이형균 인천시 자치행정과장
올해는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60년대 중단됐던 지방자치는 1988년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지방자치의 부활을 알린 후 1991년 지방 의회 구성과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이 주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되면서 지방자치의 틀을 갖추게 되었다.

외형적으로 지방자치 틀을 갖추고 지난 20년간 성공적인 지방자치실현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지방 분권강화'와 '지방재정 확충·건전성 강화'가 포함된 것을 보면 아직까지도 지방자치의 진정한 실현은 갈 길이 먼듯하다.

개선 보완 되어야 하는 지방자치제도와 더불어 한층 성숙된 지방자치실현을 위해서는 시민과의 원활하고 진정한 소통을 통해 시민이 지방자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5년 인천시의 비전은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시정 목표는 '새로운 인천 행복한 시민'이다. 행복한 시민의 자발적인 시정 참여는 지방자치 실현의 중심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민을 행복하게 해주려면 시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것이 우선이라 하겠다. 인천시는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여 추진 중이다. 현장을 찾아가서 문제의 해결 실마리를 찾는 '현답 시장실', 이해관계가 얽혀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을 해결 하고자 시정 최고 책임자인 시장과 함께 하는 '시민 희망데이트', 그리고 다양한 계층의 인천 인물과의 만남을 통해 인천의 가치 재창조와 발전 방향, 인천 시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법들을 찾고자 하는 노력들이 한창 진행중이다.

'현답 시장실'은 현장에서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하기 위하여 분기별로 정례 운영되며 필요시에 수시로 현장을 나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인데, 지난 3월에는 도서지역인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를 방문하여 섬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 한바 있다. '시민 희망데이트'는 시민이 아파하고 목말라 하는 사적 고충 상담도 함께 추진하는 정책으로 비정기적으로 운영되던 것을 매월 넷째 주 목요일로 정례화 하여 적극적으로 시민의 고충을 해결할 계획이다.
그리고 올해 인천시가 주요 역점 시책으로 추진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인천의 가치 재창조이다. 다소 포괄적이고 추상적이지만 이 또한 다양한 계층의 인천 인물과의 만남을 통해 해결점을 찾고 방법을 찾아갈 예정이다.
지난 4월에 인천 소재 대학의 전 현직 총장들과 인천 출신으로 타 지역에 있는 대학 총장들 그리고 전 현직 인천발전연구원장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가진 바 있다. 인천의 정체성 확립의 필요성에 대하여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향후 인천의 발전 방향과 인천 시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이 논의되었다.

이렇듯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현장행정, 찾아가는 행정을 중시하는 이유는 날로 복잡해지고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문제의 실타래를 책상에 앉아서만은 풀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갈등 사업, 다수민원사업, 쟁점현안사업 등 이해관계가 복잡한 풀기 어려운 사안들을 현장을 방문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아내는 현장 행정이 새로운 인천을 향해 나아가는 의미 있는 행보가 될 것이다.
지방자치 20주년이 되는 올 한해 다양한 정책으로 시민들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인천시의 노력들이 지방자치의 뿌리를 견고히 하고 결과적으로 행복한 시민 새로운 인천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