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전체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CoV)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인천공항검역소는 메르스의 진원지 중동지역 승객들 전원에 대한 '게이트 검역'을 강화해 시행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도 협력사 직원들의 감염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일 인천공항공사는 여객터미널 상황실에서 '메르스 대응을 위한 긴급회의'를 갖고, 협력사 직원 및 상주직들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메르스 예방을 위한 긴급 공문을 발송하고, 마스크와 장갑, 손 세정제를 대량 구매해 배포한 상태다. 특히 승객들을 직접 접촉하며 근무하는 보안검색 직원들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보안요원들에 대해서는 마스크와 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협력사 직원들과 입국하는 승객들의 이동 동선까지 별도로 구분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여객터미널에 근무하는 모든 협력사 직원들은 의무적으로 마스크 및 장갑을 착용하는 조치를 취했다.

인천공항검역소는 메르스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이미 비행기 출구와 연결되는 게이트 바로 앞에 검역대를 설치해 비상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인력도 추가로 배치해 늘리고 있다. 입국자들이 직접 작성한 개인 건강상태 진단서를 일일히 체크해 제출받고 있다.

메르스의 진원지인 중동지역에서 입국하는 승객 전원에 대해 '게이트 검역'도 강화돼 시행된다. 발열 감지 카메라로 검사하고, 비접촉체온계로 승객 개개인에 대한 체온을 측정한다. 비접촉체온계는 승객의 이마에 온도계를 대면 수치가 나타나는데 인천공항에는 60대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유럽지역 승객들에 대한 검염도 대폭 강화했다. 유럽은 메르스 감염지역으로 구분되지 않지만 중동에서 출발해 유럽지역을 경유한 승객들의 입국을 우려해 검역대상을 확대한 상태다.

한편, 인천공항검역소는 중동지역의 입·출국자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입국자들은 증상이 발견될 경우 보건당국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 메르스 예방책이 담긴 안내문 5만부를 영어, 아랍어, 한국어 등 각 나라의 언어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