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은 줄어들 수 있을까?

올해 초, 한 언론사에서 대한민국 삶의 극단을 비교한 기사를 냈다. 기사를 보면서 불편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던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오늘 날 신자유주의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소득 격차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 과연 불평등은 줄어들 수 있을까?

지난해 전 세계를 뒤흔든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의 멘토이자 지난 50년간 부의 분배, 사회적 불평등 문제에 천착해온 앤서니 앳킨슨의 신간 <불평등을 넘어>에는 불평등의 해결방안들이 제시돼 있다.

책에서 앳킨슨 교수는 선험적인 해법을 찾는 대신, 불평등의 핵심 증거들을 역사 자료에서 찾아 새로운 관점으로 분석해 불평등을 반전시킬 실행 방안들을 제시한다.

제1부에서는 '우리가 말하는 불평등은 무엇을 의미하며 지금의 불평등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와 같은 내용을 진단하고, 2부에서 각국이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일러주는 15가지 제언을 소개한다.

이어서 3부에서는 이 제안들에 대한 다양한 반대에 대해 숙고한다. 이러한 고찰과 비판을 통해 결국 '정치적 행동'이 긴급히 필요하며 또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불평등에 대한 해법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앤서니 앳킨슨 지음, 장경덕 옮김, 글항아리, 512쪽,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