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범식 남동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장 인터뷰
차모임·일대일 상담·서예 등 단계별 프로그램 운영
"건강·가정파괴 위험한 병 … 용기 가지고 도움 청하길"
차모임·일대일 상담·서예 등 단계별 프로그램 운영
"건강·가정파괴 위험한 병 … 용기 가지고 도움 청하길"
신범식(사진) 남동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장은 알코올 중독으로 가정 파탄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과 치료에 힘을 쏟는다.
지난해 11월 개소한 센터는 알코올 중독과 도박, 마약, 게임, 인터넷 등 여러 분야의 중독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아직 알코올 중독에 대한 상담과 치료를 집중하고 있다.
센터의 알코올 중독 치료 프로그램은 주로 차모임 그룹 치료, 일대일 상담, 서예 등 12단계로 구성된다.
신 센터장은 "가정폭력의 90% 이상은 술과 연관돼 있다. 술로 인해 개인의 건장도 해치고 가족이 파괴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란 자녀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는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초 센터를 찾은 한 40대 남성은 알코올 중독이 심해지자 아내와 이혼하고 네 살배기 아들은 아동보호센터로 보내졌다. 이 남성은 현재 정신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미 가정은 무너져 버린 뒤였다.
신 센터장은 이처럼 알코올 중독자들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서야 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중독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중독이라고 하면 사회에서 낙오자나 정신 이상자로 낙인 찍혀 알코올 중독자 본인이 알콜 중독임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신 센터장은 "알코올 중독자 대부분이 보호자들에게 끌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이 힘든 부분"이라며 "재발 위험이 높은 알코올 중독은 정신과 치료도 필요하지만 사회적인 재활 치료도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알코올 중독 문제는 개인이나 가족이 감당하기에는 힘들고 벅찬 부분이 많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관대한 음주 문화를 바꾸고 알코올 중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준호 기자 peter030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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