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인프라·초대형 선박 접안 … 허브항만 '도약'
▲ 6월1일 개장할 인천신항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SNCT)에서 하역작업 막바지 점검이 한창인 가운데 28일 오전 SNCT 1번 선석에 테스트선으로 접안한 천경해운 소속 스카이플라워호로부터 내려진 컨테이너가 야드 트레일러에 옮겨지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무인 자동화 크레인 … 1만6000TEU 급 하역 가능
유관기관 소통 활성화 한 뜻 … 인력재배정 합의도
정밀해도 발행 … IPA, 신규 물동량 유치 팔 걷어


'인천항 최초의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 인천신항 Ⅰ-1단계 B터미널이 1일 개장한다. SNCT는 부두길이 800m에 항로 수심 -14m(2018년 -16m), 박지 수심 -16m로 8000TEU급 선박이 조수간만의 차에 상관없이 상시출입이 가능하다.

터미널 면적인 48만㎡로 한꺼번에 3만6390TEU를 장치할 수 있으며 산술적으로는 연간 120만TEU까지 처리가능하다.

최첨단 시스템을 기반으로 1만6000TEU급 선박의 하역작업이 가능한 22열급 컨테이너 크레인에 인천항 최초의 무인자동화 야드 크레인, 자동화 안전체계를 장착해 시간당 45VAN의 하역생산성을 구현한다.

최첨단 터미널 운영정보시스템 구축으로 실시간 운영정보를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을 통해 24시간 제공해 예상 반출입 시간은 물론 선석배정 현황, 선박의 하혁작업, 양하 예상시간의 조회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인천신항 개장에는 인천시민뿐 아니라 정치권, 관련 기관의 합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본부세관,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 국립인천검역소,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인천신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력 협약식을 갖고 신항 운영이 최단기간 내에 본궤도에 오르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

주요 업무협력 내용은 ▲신항 조기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력체계 확립 ▲24시간 서비스 지원 여건 마련을 위한 노력 ▲신항 개장의 지역경제 활성화 적극 도모 ▲신항 활성화에 따른 신규 일자리 창출 극대화 등이다.

기관장들은 이날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인천신항이 조기에 안정을 찾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유관기관들이 긴밀히 소통하고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필요한 지원에 나서야만 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29일 오전 B터미널 전담부서인 통관지원2과의 현판식을 갖고 인천신항 수출입화물의 통관업무를 시작했다. 통관지원2과는 인천신항을 통한 수출입화물의 통관뿐만 아니라 보세운송, 반출입 등 보세화물관리 전반에 걸쳐 원스톱 통관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항 개장에 따른 인력 재배정 문제도 최근 마무리됐다. 지난 20일 제57차 인력관리위원회가 통해 SNCT(인천 인항 선광 터미널) 전면개장 시 신호수로 전환배치되는 상용직 항운노조원은 23명으로 함, 80·81번석 폐쇄에 따른 (주)동부익스프레스 소속 조합원 16명 중 8명은 SNCT에 배치, 잔여 8명에 대한 고용 보장 방안은 노조와 협회가 별도의 TF를 구성 논의키로 하는 것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인천항운노조 이해우 위원장은 "이번 노·사합의는 해당 업체와 노조 간에 대화와 타협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항 개장 과정에서 협회 측의 대안 제시가 다소 미흡했던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그러나 인천신항이 동북아 물류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사가 공동으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항을 입출입 하는 선박들의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대축척 신간해도도 1일에 맞춰 간행됐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첨단 수심측량 장비로 측정한 자료를 이용한 대축척의 정밀해도(축척 1대1만5000)로 신항의 진입항로 표기, 등대, 등부표와 같은 항로표지, 수심, 해안선 등의 다양한 항해 정보가 수록된 신간해도를 발간했다.

인천신항은 9만 톤급의 대형 선박이 입·출항하는 항만으로서 선박의 안전을 위해 정밀한 해도가 필수적이다. 특히 조석 간만의 차가 약 9m에 달하는 이 지역 해양특성으로 해저지형의 변화가 심할 것으로 예상돼 해도정보 갱신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도 하루 4만대의 화물차를 수용할 수 있는 총연장 8.1㎞에 달하는 왕복 4~6차선의 신항 진입도로를 지난 21일 개통하는데 힘을 쏟았다. 선박 통항 안전성과 예·도선 운항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인천항 3항로 인근에 도선점을 신규로 설정했으며, 이로 인한 예·도선 서비스 비용의 증가가 없도록 관련단체와의 협의도 마쳤다. 배후단지 조성 이전까지 소량화물(LCL) 처리가 문제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항 인근 남동공단에 있는 공동물류센터에 대한 특허보세구역 지정도 끝난 상태다.

이 같은 업무는 인천항만공사가 총괄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신항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관련 기관 협의를 이끌었고 마케팅 지원 활동도 한창이다. 글로벌 선사 CEO 출신인 유창근 사장이 G6 얼라이언스의 원양 노선 서비스를 끌어 오는 등 신규 선대 및 물동량 유치 세일즈에 발벗고 나선 상태다.

이밖에 신항 현장 근로자들의 교통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 인천시 등과 협의를 통해 513번 시내버스 배차시간을 현행 70분에서 20분 이내로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역사적인 인천신항 개장과 함께 인천항이 명실상부 동북아 물류 거점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과제도 명확한 만큼 인천항 발전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