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배 청운대학교 공연기획경영학과 교수
▲ 박정배 청운대학교 공연기획경영학과 교수

콘셉트(Concept)란 용어는 이제 일부 업계의 사람들 사이에만 통용하는 전문용어가 아니다. 최근에는 매우 일반적인 사람들 초차 콘셉트라는 단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다. 광고대행사 및 이벤트마케팅 회사의 제안서에는 반드시 콘셉트의 용어가 등장한다.

예술경영에 있어서도 콘셉트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콘셉트라는 용어가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경우도 자주 나타난다. 단순히 사전적 의미인 개념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콘셉트는 개념이 아니다. 콘셉트는 본질이며 특징이다.

예술경영과 관련하여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다 도산하는 것은 전략이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전략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방향, 동일한 습관, 협소한 인맥 등에서 발생하는 좁은 가치관, 그리고 낡은 법체계하에서는 시장의 원리가 발휘되기 어렵다. 시장은 이러한 업계들을 향해 큰소리로 재편을 요구하고 있으며, 자유경쟁시장에서는 콘셉트의 사고가 시장 경쟁체제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예술경영 분야가 무한경쟁의 체제로 접어들면서 경영환경이 어려운 예술경영인들이 인사말이나 광고 포스터를 통해 자주 하는 표현들은 "세계 4대 작품, 가족, 창조의 마력, 풍요로운 삶, 새로움, 혁신, 미래, 최첨단, 관객과 함께하는…"이러한 단어들을 보고 있으면 과거 회사들의 메시지나 미사여구들이다.

이러한 단어에서는 차별성은 물론 본질이나 특징을 찾아볼 수 가 없다. 이처럼 단순히 단어를 나열하는 것에 불과한 핵심 메시지를 갖고 있는 예술경영인들은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남의 일처람 말하는 사람처럼 운명을 다했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한 길만 걸어왔다는 이유로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서 있어서는 안 된다. 콘셉트의 본질과 특징을 탐구하여 "컨셉 사고를 하지 못하는 사람", "컨셉을 모르는 사람", "컨셉을 말 할 수 없는 사람"으로 인식된다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여 한다. 따라서 필요한 요소와 조건을 정리하고 과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면서 의지를 압축하여 콘셉트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러면 예술경영의 기획 방향을 확실하게 튜닝 해준다. 콘셉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예술경영인은 자신의 목적 및 기획의 중점이 어디에 있는가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콘셉트를 정해서 그것을 구체화하는 기법을 익힘으로써 예술경영 사고의 방법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술경영인은 '생각을 그려내는'사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생각이 없는 그림은 존재할 수 있지만, 생각이 없는 예술경영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콘셉트는 생각을 그려낼 수 있는 예술경영 사고의 도구로서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정배 청운대학교 공연기획경영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