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사)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 김용식 (사)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매립지 문제해결을 위해 환경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가 4자 협의를 통해 선제적 조치에 대해 합의 한지가 5개월이 넘어가도록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사실 답답했다. 그러나 곧 현안 해결을 위한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인천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나는 30년 전 서구에 정착하여 지역발전을 위해 매립지에 관심을 갖고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매립지 문제를 언급한바 있다. 그런 사유로 2009년 매립지 공사의 직원이 테마파크 조성계획을 가지고 찾아 왔었다.

그때 그 직원은 청라가 도심으로 개발되기 전에 사용종료 매립장을 관광 숙박 등 인구집중 유발시설로 개발해야 향후 발생될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고용창출로 지역민들과 상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직원에게 그 사업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 공사 사장과 간부들도 같은 생각이냐고 물었는데 난감해하던 그 직원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당시 매립지공사 간부들은 그 직원의 생각과는 달리 안일한 생각을 갖고 지역민심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고. 결국 지금은 매립종료 문제뿐만 아니라 매립지 공사도 존립이 위험한 상태가 됐다, 이것은 매립지공사의 자업자득이라 볼 수 있다.

당시 서울시나 환경부는 매립지에 폐기물 처리시설 이외 다른 시설입지를 반대하는 명확한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그때 환경부 행정 관료들이 매립지 지역민심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고 매립지 주변지역 개발현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매립지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했다면 현재와 같이 매립지문제가 복잡한 상황까지는 안 되었을 것이다.

지금 4자협의체에서 합의된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1988년 12월 김포매립지 사업계획서에 있는 내용이다. 즉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이미 25년 전에 사업승인이 난 것이다 당시 계획서를 보면 사용종료 매립토지에 골프장. 캠핑장. 리조트 등 여가위락단지 (테마파크)를 조성한다고 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매립이 완료된 토지에 테마파크 리조트는 4자협의체 합의사항이 아니라 당초 국가가 책임지고 추진해야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환경부나 매립지 관리공사가 당연히 해야 할 사업을 새롭게 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지역주민을 기만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5조원 규모의 거대프로젝트라고 한다. 매립지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국가가 (환경부) 당연히 해줘야 하고 인천시도 매립지로 인한 피해지역 주변발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그러나 겉으로는 모두가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척하면서 매립기간 문제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면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물론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외국의 콘텐즈와 투자유치는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민간 투자 사업처럼 발주처에서 공모하면 민간 사업자들이 알아서 모이는 그런 사업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드림윅스 같은 콘텐츠와 계약을 하기위해서는 굴욕적인 계약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마디로 외국기업이 우리나라에 애국하러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기업을 유치하려면 그들에게 적정수익을 보장해줘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일본 홍콩의 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 사례를 보듯이 외국의 콘텐츠도입을 위해 비싼 로얄티를 지급하더라도 매립지의 테마파크는 성공 시켜야 된다. 매립지는 외국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매립지주변의 공항. 철도 항만 등 인프라와 2천만 배후도시. 아시안게임 개최를 통해 세계적으로 검증 된 입지와 저렴한 토지가격으로 국내 다른 도시보다 경쟁력이 좋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이제 4자 협의회는 우선 테마파크 조성문제를 매립지 연장 문제와 결부 시키지 말고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25년간 고통을 받은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보상하는 길이다. /김용식 (사)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