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부 인원감축 목적 학과통폐합에 상실감 커"
▲ 인천대 4학년 김부겸 학생

"대학은 학문을 탐구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인천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김부겸 학생은 "최근 대학인원감축의 대안으로 전국대학에서 실시된 학과통폐합의 주된 타겟은 취업률이 낮은 기초학문계열과 예체능계열 학과였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황우여 교육부총리는 대학교육의 테마를 '취업 중심'으로 재설정했다고 합니다. 2015년 상아탑은 무너진 지 오래입니다. 학과통폐합의 영향으로 학생들은 자신이 소속되어 학문을 배워왔던 소중한 학과를 한순간 잃게 되었습니다. 그 상실감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그는 대학생인 친구들이 혼란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기업에 취직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배우러 온 것인데 사회는 대학을 통해 더 좋은곳에 취업하라며 그 기술을 가르치는데 목표를 두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요."

교육부가 개혁안을 통해 대학정원을 감소시키고자 하고 대학은 정부의 지원금을 받기 위해 대학평가를 우수하게 받아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 사회가 대학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학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졸업생 취업률이다.

"취업률은 다른 대학과 비교도 수월하니 대학에서는 더욱 더 취업률을 높이고자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동시에 취업률이 낮은 과를 대상으로 학과통폐합을 통한 대학정원감소 목표를 이뤄지고 있지요."
결국 대학입장에서도 생존을 위해 취업률 증가라는 선택지를 고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정말 대학이 단순히 취업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취업이 대학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대학은 학문을 쌓고,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 배움터이며 기업 취업은 학문의 결과로써 주어지는 것들 중 하나일 뿐이지 취업이 대학의 목표가 되는 것은 목적전지 현상 입니다."

그는 이런 대학의 입장이 민주 시민으로서 사고할 수 있는 대학생을 키워주지 못하는 것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이 경쟁을 당연시하고, 경쟁에서의 성패를 전적으로 개인 몫으로 돌리면서 뒤쳐진 자를 향한 차별과 멸시가 정당화되는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취업률은 대학이 아니라 정부의 문제입니다. 현재 취업이 어려운 것은 사상 최대의 가계부채, 지자체 및 공기업 부채, 재정절벽 등 때문이기에 일자리가 없는 경제 환경에서 정부가 높은 청년 실업률과 경기불황의 책임을 대학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정부는 가장 먼저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