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11공구 매립공사 주요 원인
대형개발사업 예정 '재정 빨간불'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장기차입금이 1년 사이에 2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난에 허덕이면서도 송도 11공구 매립 공사 등을 강행하면서 채무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송도 워터프런트 등 대형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어 경제자유구역 재정도 인천시 본청처럼 점차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작성한 '2014회계연도 경제자유구역사업 공기업 특별회계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장기차입금은 지난 2013년 941억7000만원보다 2020억원 늘어난 2961억원을 기록했다.

인천경제청의 장기차입금은 대부분 도로개설, 군부대 이전, 매립공사에 쓰였다.

1년 사이 채무가 급격하게 증가한 까닭은 송도 11공구 매립 공사가 시작되면서 빚을 내 공사비를 부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송도 11공구 매립공사에 투입된 차입금은 총 1299억원이다. 단일 사업 차입금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와 함께 송도 6·8공구 기반시설에도 차입금 7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차입금 중 115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2016년에는 125억원을 상환한다. 2017년 이후 상환예정액은 2720억원이다.

송도 11공구 매립 사업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거절당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제3차 지방재정 중앙 투자사업 심사를 통해 열악한 시 재정여건을 감안해 사업 계획을 조정하고, 송도 미분양 물량과 입지수요를 고려해 시행 시기를 늦출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시는 이를 무시하고 빚까지 내가며 사업비를 투입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차입금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인천경제청이 세운 '중장기 재정건전화 추진계획'에 따르면 올해 -158억원을 시작해 매년 200억~3000억원의 적자 재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인천경제청의 영업수익은 지난 2013년 대비 7000억원 줄어든 6285억원을 기록했다. 시가 과거 인천경제청으로부터 땅을 대규모로 인수하며 발생한 수익이 사라지면서 지난해 영업수익도 덩달아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전기 대비 7187억원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과거에 기부 받은 토지와 건물을 장부에 등록하면서 전년대비 3003억원 늘어난 8066억원을 기록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