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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철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19일 중국 텐진 대표팀 훈련장에서 주장 김연경에게 훈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능한 선수가 되는 비법을 전수하라."

대표팀을 이끄는 이정철(55) 감독이 이번 2015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대회 기간(20~28일 중국 톈진) 동안 주장 김연경(27ㆍ페네르바체)에게 후배 선수들에게 무서운 '시어머니'가 될 것을 주문했다. 때로는 며느리를 혹독하게 다그치는 시어머니처럼 어린 선수들을 제대로 이끌라는 이 감독의 특명이다.

이 감독은 19일 대회가 열리는 중국 텐진 훈련장에서 "김연경은 세계적인 톱 선수로서 자신의 노하우와 목표 의식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줘야 한다"며 "다음에 더 잘 하자라는 위로의 말보다는 따끔한 조언이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내년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 앞서 어린 선수들이 확실히 성장하려면 고참 선수인 김연경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이다. 

소속 구단이 다른 선수들이 뭉치는 대표팀인 만큼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주장 김연경의 책임도 막중하다.

특히 이 감독은 김연경의 화려한 해외 경력과 강한 프로 정신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감독은 "1년에 8~9개월을 해외 리그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국내 프로선수들에게는 생소한 일이다. 김연경은 자신이 쌓은 국제 경험 등을 후배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김연경은 인터뷰로 단 10~20분을 잡아먹어도 곧바로 보강 트레이닝으로 훈련을 보충한다. 이러한 자세가 수년간 해외에서 정상을 지킬 수 있었던 밑바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후배 선수들이 이런 점을 배워야 한국여자배구가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힘 줘 말했다.

이번 대회에 김연경과 호흡을 맞추는 김희진(24), 박정아(22ㆍ이상 IBK기업은행), 이재영(19ㆍ흥국생명)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이 감독은 "기록, 팀의 우승, 구단의 열렬한 지지 등 김연경의 실력은 이미 검증됐다. 김희진, 박정아, 이재영 등 대표팀의 주축이 될 공격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