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한·조민호 모형 제작 전문업체 '컨트롤씨' 공동 창업자 인터뷰
청년 허브지원사업 이용 부평서 첫 발…3D스캐너 비지니스 대중화 성공 포부
현대인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 간단하게 정리된다.

화려한 명품과 수억원을 호가하는 외제차 등 원하는 것을 모두 갖고, 누리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은 이처럼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을 갈망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준을 과감히 무시한 청년들이 있다. 바로 모형 제작 전문 업체 '컨트롤씨(Ctrl+c)' 창업자 최주한(27·사진왼쪽)씨와 조민호(25)씨다.

이들은 인천 부평구가 부평로터리 지하상가에서 지원·운영하는 '청년 허브지원사업'을 통해 사업 첫발을 내디뎠다.

복사한다는 뜻 컨트롤씨는 3D 스캐너로 인물을 비롯한 각종 사물을 스캔해 플라스틱과 석고 등 다양한 재료로 똑같이 만들어내는 업체다. 색다른 아이디어만큼 독특한 인테리어로 매장은 벌써 지하상가를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매장 문을 열기까지 고민도 적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뚫고 입사한 직장을 그만둬야 했기 때문이다.

사업이 뜻대로 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만큼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평범하지만 안정적인 울타리를 벗어나야 했던 탓에 가족들의 걱정도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오랜 고민 끝에 한 번 도전해 보기로 결정했다. 많은 돈을 버는 게 '성공'의 잣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최 씨 등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도 잡히지 않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떨쳐내고 도전한 것 자체가 작은 '성공'이라고 말한다.

"사실 누구나 인정하는 성공은 아직 멀었습니다. 솔직히 반도 못 이뤘죠. 그래도 좋은 사람과 원하는 일을 한다는 게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절반은 성공했다고 자부합니다."

최 씨 등은 새로운 목표와 계획으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할 준비가 한창이다. 하루 12시간 넘게 일하고 있지만, 그 시간이 즐겁고 짧기만 하다. 집집이 걸려있는 가족사진처럼 직접 제작한 모형이 소중한 추억을 담고 집 안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자리 잡길 희망한다.

"각종 소품과 액세서리부터 인물 모형까지 만들지 못하는 게 없습니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 간의 추억을 담는 또 하나의 문화로 대중화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느끼고 성실한 모습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모형 제작과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블로그(http://blog.naver.com/studioctrlc)와 이메일 (studioctrlc@naver.com)을 통해서 하면 된다.

/최성원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