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야 유키오·야기 토시나가 요코하마교과서 채택 연락회 인터뷰
일본 시민단체 방문 … 우호도시 지자체 차원 협조 요청
▲ 요코하마교과서 채택 연락회원 카미야 유키오(중앙)씨가 요코하마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왜곡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카미야 유키오씨 옆이 또 다른 회원인 야기 토시나가씨.
"세계에 통용되는 일본 아이들을 만들기 위해서다."

11일 인천을 찾은 일본인 2명의 방문 목적이다.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요코하마교과서 채택 연락회'의 회원 카미야 유키오씨와 야기 토시나가씨는 인천시민을 향해 "공정하고 공평한 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연락회는 요코하마 시내에서 교과서 문제를 대응하는 네트워크다. 일본의 교과서 채택지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요코하마시는 현재 '지유샤', '이쿠호샤'의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채택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적고, 위안부 문제는 아예 내용에서 뺀 문제의 교과서들이다.

카미야 유키오씨는 "오는 8월 일본 각 지역교육위원회에서 일본 중학교 교과서 채택을 앞두고 있는데, 또 다시 요코하마가 역사왜곡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인천과 마찬가지로 국제 공항과 항만을 지닌 요코하마시에 국제적인 안목을 가진 인재가 자랄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이들이 인천에 도움을 청하는 것은 시가 요코하마시와 지난 2009년부터 우호도시 관계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공정하고 공평한 교과서 채택을 요구하는 연락회 등 시민단체들의 목소리에 요코하마시가 귀를 기울이지 않으니까, 인천시에서 나서 힘을 보태달라는 것이다.

카미야 유키오씨는 "4년마다 이뤄지는 일본교과서 채택 과정은 교육위원회 몇 명이 독재적으로 정해지는 방식"이라며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나 교과서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일본 시민단체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교과서 채택 때에도 이와 비슷한 반대 입장을 보인 연락회는 올해 우익 교과서 채택을 저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카미야 유키오 씨는 "일본 정부는 교과서 검정이라는 수단으로 정부의 역사인식을 역사교과서에 담으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천 시민들이 일본 교과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의사를 표현한다면, 한·중·일 관계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