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작가 신작…일본 정치·사회를 꼬집다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일본 역사작가인 시오노 나나미 신작이 출간됐다.
'시오노 나나미의 국가와 역사'는 로마 역사에서 중요한 에피소드를 뽑아 현대 정치 상황에 접목한다. 야스쿠니 신사 문제나, 점수 지상주의로 치닫는 올림픽, 위선적인 파워게임의 형태로 변질되는 정상회담에 대해서 역사적 관점에서 서술한다. 일본어 원제가 '일본인에게 - 국가와 역사편'인 만큼 일본의 정치 현실과 사회 분위기를 꼬집은 대목이 많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가 당시 선진국이었던 그리스, 군사강국이었던 카르타고나 파르티아처럼 패배하지 않아서 팍스 로마나를 실현했던 건 아니다. 숱한 실패와 패배 속에서 자기다움은 유지하되 고칠 것은 고치는 현실적인 냉정한 자세가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자기다움을 빼버린 개혁은 무의미하며, 낡은 통치 시스템을 전부 부정해 버리면, 오히려 문제의 본질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시오노 나나미 지음, 오화정 옮김, 혼미디어, 372쪽, 1만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