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승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과 교수 인터뷰
인천신항 개방 지역발전 청사진 제시 … 남북교류 거점 가능성도
"수도권 관문항만으로서 인천항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천시 물류연구회 제5대 회장이자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승(사진) 교수는 국제 항만으로서 인천항의 발전 방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인천항만공사가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프로젝트에서 인천항이 인천지역 경제에 미치는 생산 유발효과가 인천 지역내 총생산(GRDP)의 33.8%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포괄적 항만물류산업의 생산유발효과가 지난 2007년 33.29%에서 2013년 33.8%로 증가하고 항만 핵심산업의 비중은 7.02%에서 8.5%로 상승했다"며 "큰틀에서는 미미하게 올랐지만 순수 항만 관련해서는 1.5%P 상승으로 상당히 늘어난 수치"라고 해석했다.

또 "분석할 때 전체 매출액을 GRDP로 나누어 수치를 도출하는데 2009년 이후 송도를 비롯해 인천 지역의 GRDP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결과 수치가 늘었다는 것은 항만의 지역경제효과가 상당히 커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중국 특히 대련, 천진, 칭따오와 인천항만간의 물동량이 증가하며 인천항이 발전하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인천항은 중국의 영향력이 너무 크다는 것이 한계이기도 하다"고 지적하고 "인천신항을 통해 중국에만 일방적으로 의존하던 교역을 동남아시아와 유럽·북미까지 다양화하면 인천항이 다시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현재는 부산항과 인천항의 역할 분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항이 중국의 환적 화물을 실으며 우리나라 항만 발전을 이룩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국과 교역하는 것은 인천이 직접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천신항이 개항하고 항만이 활성화 되면 화학, 기계장비, 비금속 광물,석유, 석탄 등 항만과 밀접한 제조업들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항만의 공급사슬을 분석해 어느 부분을 키워야 할지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인천 각 항의 역할 분담도 강조했다.

"신항은 컨테이너 화물처리와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을 맞는 국제적인 여객터미널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내항의 친수공간 확보 등의 문제는 기존 항만의 기능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점진적, 계획적으로 결정돼야 하며 북항은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북한으로 오가는 것들을 처리하며 남북교류 거점항만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항은 국제적인 허브항으로서의 개념보다는 수도권의 관문항으로 극대화하는 것이 현명해보인다"며 "다만 인천 신항의 적기 개방과 증심부분은 인천항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