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미래상은 인천이 무엇을 원하는가가 아니라 인천이 주어진 또는 주어질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는 인천이 처한 현재의 상황, 그리고 미래에 처하게 될 환경에 대한 객관적이고 통찰력있는 분석을 전제로 한다.

 인천은 현재 인천국제공항의 건설이라는 미증유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 서울의 관문으로서 또는 서울소재 기업본사의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에서 벗어나 황해권 및 동북아의 주요 중심지 중 하나로서 탈바꿈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인천의 미래는 인천시민과 정부, 기업이 이러한 기회를 여하히 활용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의 위상과 역할이 이러한 새로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는 만큼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전략도 이러한 기회와 제약요인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인천이 자리하고 있는 황해권은 이미 상당한 한중간의 교류가 일어나고 있고 인천을 중심으로 해상연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인천의 위상과 역할은 일차적으로 황해권내에서 찾아야 한다.

 황해권에서 인천이 눈여겨 보아야 할 주요 도시지역은 크게 대련-심양, 천진-북경, 청도-제남이고 이외에도 요동반도와 산동반도의 개방지역이다. 대련은 약 1억의 인구를 가진 동북 3성을 배후지로 하는 항구도시이고 대련-심양축은 중국의 주요 중공업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천진은 북경을 포함한 약 1억4천만 인구의 화북지역을 배후지로 하고 있으며 천진-북경간의 성장축은 한국의 경인축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청도 또한 인구 9천만의 산동성의 최대도시이며 청도-제남간의 산업집적지를 견인하는 관문도시이다.

 한편 인천이 가진 산업구조와 입지 자산도 인천의 내부적 역량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인 만큼 장래 비전과 전략수립에 필수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사항이다.

 산업구조 측면에서 인천이 당면하게 될 가장 큰 문제는 장치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제조업위주의 구조에서 어떻게 전환하는가 이다. 국제공항과 송도 미디어밸리라고 하는 두가지 새로운 입지자산은 인천경제의 구조조정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구조조정과 함께 인천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 생활환경이다. 인천의 경제기반이 타도시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것은 사실이나 생활환경이 열악하고 사회적 통합력이 취약한 것은 인천경제의 지속적 성장에 중요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인천의 비전 실천을 위한 인천의 주요과제는①제조업의 합리화 및 고도화 ②

임공산업의 육성 ③기반시설 및 도시생활환경의 정비 등 3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제조업의 고도화는 인천이 경쟁우위를 가진 기계 및 장비산업, 자동차 및 부품, 그리고 가구 및 기타 업종에서의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특히 기계 및 장비산업은 첨단화의 가능성이 큰 만큼 정보산업과의 연계를 최대한 확보해야 할 것이다. 현재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송도 미디어밸리 조성사업은 산업구조의 고도화 및 도시정비라는 두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도록 산업정책과 도시정책의 핵심적 고리로서 활용해야 한다.

 임공산업은 공항이라는 입지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관련산업의 집적을 통해 산업클러스터를 이루는 것이 요망된다. 공항배후도시의 개발도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반시설 및 생활환경의 정비는 인천이 장래 당면하게 될 고도서비스 산업경제의 기반을 다진다는 측면에서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될 문제이다. 쾌적하고 문화적으로 풍족한 생활환경의 제공이 없다면 정보통신산업에 필요한 국내외의 고급인력의 유치 및 확보는 어려울 것이다.

 종합하면 인천의 21세기 전략은 황해권 도시와의 연대 및 제휴에 중점을 두면서 내부 역량강화를 도모하는 방향에서 수립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