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인천세관 감시관실 관세행정관 인터뷰
근로자의 날 나들이서 물에 빠진 50대 신속구조·무사생환 화제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하던 인천세관의 한 직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에 뛰어들어 물에 빠진 50대 여성을 구조해 귀감을 사고 있다.

지난 5일 인천세관에 따르면 인천세관 감시관실 소속 김정호(47·사진) 관세행정관은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오전 10시쯤 부인과 함께 자전거를 타기 위해 인천시 중구 월미도를 찾았다.

전날 24시간 당직 근무를 선 뒤 맞은 휴식일이었다.

김 행정관은 부인과 월미도 야외음악당 근처 벤치에 앉아 집에서 만들어 온 커피를 마시며 잠시 숨을 돌리고 있었다.

그 순간 놀란 부인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얼굴이 물에 반쁨 잠겼다가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나기를 반복했다.

김 행정관은 "주변 사람들이 모두 구경하고 있어 처음에는 수영하려고 물에 들어간 줄 알았다"며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고 장난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행정관은 먼저 구명환을 바다 쪽에 던진 후 방파제 쪽으로 달려가 곧바로 물에 뛰어 들었다.

예상과 달리 점점 깊어지는 수심에 긴장했지만 3m를 헤엄쳐 물에 빠진 정모(55·여)씨를 결국 구조했다.

이어 정씨를 방파제 쪽으로 끌어올린 후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도 했다. 정씨는 발을 헛디뎌 자칫 생명을 잃을 뻔한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김 행정관도 비로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 행정관은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 외에 망설임은 없었다"며 "평소 감시정 안전훈련 등 지속적으로 인명구조 훈련을 한 덕분에 신속한 상황 판단과 대처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