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내년에도 축구열기는 계속될 것인가?」 출범 사상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올시즌 프로축구를 지켜본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내년 이후에도 이같은 열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다.

 이에 대해 공통된 의견은 국내 프로축구를 주관하는 프로축구연맹과 10개 구단의 행정과 의식이 현재 상태로는 어려우며 혁명적 개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팬들의 기대는 올시즌 관중 2백만명을 돌파한 프로축구의 성과가 프로연맹과 구단들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의 여파와 신세대 스타들의 등장 및 노장들의 분전이 주요인이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즉 심판판정의 강화 등 일부 연맹이나 구단의 행정적 조치에 의한 성과도 없지는 않으나 그보다는 선수들 개개인의 활약 때문이었으며 오히려 행정은 예상치 못하고 벌어지는 현상의 뒤를 좇아 허둥대다 끝났다는 주장이다.

 특히 연맹은 2개 컵대회와 정규리그를 개최하면서 각 대회의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각 업체를 찾아다니며 구걸하느라 쩔쩔 맸는데 경제난의 여파라고 변명했으나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고 방심하고 있었던 때문이었다.

 또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진행을 각 구단에 맡김으로써 홍보나 입장객 관리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실제로 현대-포항간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절반 가량의 관중석이 비었고 삼성-포항간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는 미처 입장하지 못한 관중들이 철제 출입문을 무너뜨리고 그라운드 주변으로 난입, 경기가 중단되는 불상사를 막지 못했다.

 현재 연맹은 이런 점을 간과하지 않고 빠른 시일내에 공청회를 열어 그동안 드러났던 문제점들을 바로 잡을 작정이어서 다행이지만 그 변화는 구체적이고도 장기적이어야 하며 실천의지도 확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구단들도 선수를 관리하고 홍보하며 마케팅을 담당하는 등의 프런트확장 작업을 서두르고 ▲2군 운영 ▲차세대 스타 육성 발굴 등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연합〉

 포스트시즌 경기 TV중계에서 최근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프로야구의 시청률이 프로축구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는 사실에서 읽을 수 있듯이 프로축구가 최고의 인기스포츠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