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인천 서부경찰서 형사1팀장 인터뷰
보스톤 국제마라톤 참가 … 뇌경색 병상 문승환 팀장에 응원메시지
"마라톤을 10년 동안 뛰었지만 이번 보스턴 국제마라톤대회는 의미가 좀 남달랐다. 문 팀장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뛰었다."

송재호(58·사진) 서부경찰서 형사1팀장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송 팀장은 지난 3월20일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상에 누워있는 문승환(50) 강력2팀장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송 팀장과 문 팀장의 인연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형사지원팀장과 팀원으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같은 공간에서 살을 맞대며 각별한 사이가 됐다. 그러던 도중 강력2팀에서 근무하던 문 팀장이 지난 3월31일 갑작스레 뇌경색으로 쓰러지자 송 팀장은 이번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문 팀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참가했다.

사실 송 팀장은 3~4년 전부터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려고 틈틈이 조깅으로 몸을 단련하면서 크고 작은 대회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키웠다.

송 팀장은 "보스턴 마라톤대회 참가 의사를 밝히자 주변 동료들이 이번에는 문 팀장의 쾌유를 비는 마음으로 뛰는 것이 어떻겠냐고 조언해 플래카드를 제작해 참가했다"며 "마라톤 코스를 문 팀장이 현장 복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문 팀장의 쾌유를 바라는 송 팀장의 마음이 하늘에 전달된 것일까. 문 팀장의 병세는 점점 더 호전되고 있다.

문 팀장의 병세 호전에도 송 팀장은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문 팀장을 찾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용기를 던져준다.

송 팀장은 "다양한 취미생활과 운동 중에 마라톤은 평소 몸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은 운동 종목"이라며 "주말에 있었던 형사과 단합대회에서도 행사 시작에 앞서 1시간 조깅을 통해 몸을 단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이라는 직업이 밤샘 근무가 많기 때문에 몸이 망가지기 쉽다"며 "문 팀장이 툭툭 털고 일어났으면 한다. 현장에 빨리 복직해 국민에게 보탬이 되는 경찰관의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준호 기자 peter03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