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어택 능력·왼손잡이 희소성 이성희 감독 눈도장
▲ 안양KGC가 1순위로 지명한 헤일리 스펠만(오른쪽에서 두번째).
헤일리 스펠만(22·198㎝)이 2015~2016 시즌 V리그 여자배구 KGC인삼공사에 1순위로 지명됐다.

스펠만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열린 2015~2016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인삼공사에 지명됐다. 구슬추첨 결과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은 망설임없이 스펠만의 이름을 호명했다.

스펠만은 "좋은 선수들이 많았는데 처음으로 뽑혀 영광"이라며 "한국에 가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스펠만은 "다음 시즌에 더 이상 인삼공사가 6위를 하도록 하지 않겠다"며 "한국 선수들과 잘 조화를 이뤄가며 팀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스펠만은 이번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참가자들 중 큰 키와 뛰어난 백어택 능력, 탁월한 시야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 드문 왼손잡이 오른쪽 공격수라는 점도 스펠만이 가진 매력. 22살이지만 아제르바이잔과 이탈리아 리그에서도 뛰는 등 해외 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이성희 감독은 "큰 키에 결정력까지 갖춘 것에 주목했는데 승부욕도 있으면서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며 이번 트라이아웃을 평가했다.

2순위 지명권을 차지했던 GS칼텍스는 캐서린 벨(22·188㎝)을 뽑았다. 과거 GS칼텍스에서 뛰었던 데스티니 후커와 헤일리 에커맨을 배출한 텍사스 대 출신인 벨은 뛰어난 탄력과 자유로운 포지션 소화능력으로 주목받았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벨을 센터와 라이트 포지션에서 번갈아 기용될 전망이다. 이선구 감독은 "공을 때리는 동작만 수정된다면 올시즌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고 말했다.

▲ 3순위 지명권을 가진 인천 흥국생명이 선택한 테일러 심슨(오른쪽에서 세번째).
3순위 지명권의 흥국생명은 테일러 심슨(22·188㎝)을 선택했다. 심슨은 미국 대표팀 상비군 소속으로 공·수의 밸런스가 잘 잡혔다는 게 장점.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디펜스가 잘 갖춰진 레프트를 뽑는 게 목표였다"고 심슨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수비력과 함께 이재영, 정시영과의 삼각편대를 구성해 공격 루트를 다양화하겠다는 게 박 감독의 시즌 구상이다.

4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던 현대건설은 에밀리 하통(22·188㎝)을 호명했다. 트라이아웃 시작 전 감독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호도를 받았던 하통은 수준 이상의 공격력 못지 않게 수비력까지 갖춘 선수.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김)주하와 (김)연견이로 이뤄졌던 디펜스 라인에 한 사람이 더 들어갈 수 있게 됐다"며 지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통은 "엄청난 연습량으로 유명한 한국 배구가 기대된다"며 한국식 배구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구슬추첨에서 도로공사를 제치고 5순위 지명권을 얻었던 IBK기업은행은 리즈 맥마혼(22·198㎝)을 지명했다. 큰 키를 이용한 파워와 높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맥마혼은 푸에르토리코리그 경기가 끝나자마자 트라이아웃 현장으로 달려올 정도로 의욕을 보여줬던 선수.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우리보다 상위 선수들이 먼저 데려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좋은 선수를 뽑게 돼 만족한다"며 "라이트 전향을 시키려던 김희진이 다시 센터를 하게 됐지만 전반적인 팀 전력은 강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레즐리 시크라(25·194㎝)를 선발했다. 이호 도로공사 감독은 "팀에 부족했던 높이를 보강하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애너하임(미국)=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