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 2천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 자양취수원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각종 농약성분이 검출되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 더욱이 사정이 이런데도 취수장을 관리하고 있는 수자원관리공사가 아직까지 농약성분 등 이들 물질에 대한 규제기준치조차 설정하지 못한 채 지내왔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에따라 취수원에 대한 농약성분 규제기준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주민이 마시고 있는 식수원인 팔당호 주변이 러브호텔과 유흥음식점 등이 들어서 팔당수를 오염시켜 식수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팔당호 주변에서 흘려 보내는 폐수로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이 썩어 3급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로 수도권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회건설교통위 민주당 이윤수(성남 수정)의원이 수자원공사로부터 입수한 「취수원 미량 유해물질의 현황 및 특성에 관한 연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자원공사 산하 연구기관인 수자원 연구소가 지난 98년 한햇동안 4차례에 걸쳐 농약검출 농도를 측정했다 한다.

 그런데 팔당, 자양취수원 등에서 농약성분인 엔드린 및 디엘드린 등이 WHO 기준치를 각각 최고 1천9백70배와 1천32배나 초과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니 우려치 않을 수 없다. 이번에 검출된 농약성분인 엔드린 및 디엘드린의 경우 중추신경계와 간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 1, 2취수원의 경우 엔드린이 WHO 기준치 0.03㏄/ℓ의 1천9백70배나 초과한 59.10㏄/ℓ가 검출되고 디엘드린도 WHO 기준치 0.03㏄/ℓ를 최고 8백76배나 초과한 26.28㏄/ℓ가 초과 검출됐다니 걱정하는 것이다.

 팔당과 자양취수원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되었다는 것은 근본 치유책이 서지 않은 가운데 그때그때 단속이나 개선책으로 해결하겠다는 단견에서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이런 문제는 수자원관리공사나 시·군의 능력만으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정부는 수도권 주민의 생명수인 팔당취수원이 더 오염되기 전에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함을 강조한다. WHO에 준하는 농약성분기준치를 시급히 마련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취수원 수질보호는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인천항 경기가 심상찮다는데

 요즘들어 인천항 경기가 심상치 않다는 보도다. 선박대기율과 체선율이 갑자기 뚝 떨어졌는가 하면 주요화물 취급량이 줄어들고 선석의 상당수가 텅텅 비는 경우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한다. 더구나 이같은 경기퇴조로 인해 하역업체마다 자구책 마련에 나서면서 암암리에 덤핑경쟁까지 벌어지는가 하면 곳곳에서 「이렇게 가다간 회사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는 볼멘소리가 공공연히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인천항 입출항 선박이나 하역률의 저하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데 우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집계한 지난 9월까지의 각종 통계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외항에서 대기하는 입항선박의 대기율은 23.12%로 떨어졌으며 체선율 또한 12.15%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18%와 17.14%에 비해 각각 6.06%와 5.26%가 떨어진 것으로 인천항의 경기퇴조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인천항의 주요취급화물인 양곡과 목재, 고철, 철재, 원목, 화공생산품 등 이들 화물의 9월 한달동안의 반입량이 고철과 철재를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설상가상으로 인천항을 통해 수출되는 자동차의 경우 올들어 9월까지의 전체 수출량은 42만9천1백2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가 늘어났으나 9월 한달간 수출량은 4만3천82대를 기록, 지난해 5만6천2백49대보다 무려 1만3천여대나 줄었다고 한다. 자동차 수출량 감소만을 놓고보면 현대의 평택항자동차전용부두 준공과 매각처리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대우차문제가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지만 어떻든 인천항의 특성으로 보아 반입물량이 감소하고 체선율이 10%안팎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현상은 분명 좋지않은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통계수치보다 피부로 느끼는 항만관련업체의 실상은 더욱 심각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다. 업체관계자들은 한결같이 IMF때와 같은 전반적인 침체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는 느낌이라며 앞으로 2~3개월후가 더 문제라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당국의 정확한 상황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