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고산자의 후예' 대표 인터뷰
이정표·쉼터 등 등산정보 수록 … 서해 5도 아름다움 전국에 전파
인천에는 70여개의 무인·유인도가 자리잡고 있다.

김홍국(사진) '고산자의 후예' 대표는 천연기념물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굴업도를 포함해 신도, 모도, 장봉도와 같은 천혜의 자연을 지도에 담으려 한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 사업장을 가지고 산악지도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천의 섬을 돌아보게 됐는데 욕심이 났습니다. 이렇게 좋은 자연과 환경을 전국민이 알 수 있도록 상세한 지도를 만들어야 겠다는 것이지요. 서해 섬들은 인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그는 굴업도 지도 제작을 완료한 데 이어 다른 섬들의 지도 제작에 착수했다.

김씨는 그의 남편인 고(故) 이재곤(60)씨와 함께 백두대간 지도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지난 1980년 한 업체의 의뢰로 등산지도 제작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나침반과 고도계를 가지고 이 때부터 산을 탔다.

그 산을 가장 잘 아는 산꾼을 취재해 지도를 그려 당시 거의 유일한 등산지도였던 '코오롱스포츠' 시리즈를 만드는가 하면 <월간 산>의 부록 지도 작업에도 지난 1984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지도에는 갈림길과 이정표, 쉼터, 바위위치, 무덤 개수, 돌탑 까지 등산인이 알아야 할 정보가 자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 지도만 있으면 사고가 나거나 조난 당할 일이 없을 겁니다."

지도의 종이는 물에 젖거나 찢어지지 않는 특수 재질을 사용했다.

김 대표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의 29대 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진짜 고산자(古山子)의 후예였던 것이다.

"GPS와 지도는 다릅니다. 위치만 안내할 수 있는 한계에서 벗어나 지도에는 각종 지표가 나와 있으니까요. 지도의 중요성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