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동만 연평도 어촌1호 선장 인터뷰
아라뱃길 이용 여의나루 입항 동참 … 中어선 피해대책 호소
"연평도 등 서해 5도가 중국 어선 불법조업 탓에 어획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생존·생계·생활의 어려움에 처한 서해5도 어민들이 맘 놓고 살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합니다"

연평도에 거주하는 송동만(73·사진) 어촌1호 선장은 "요즘 꽃게철이지만 잘 잡히지 않고 어획량이 시원찮아 올해 풍년을 힘들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북한의 위협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생계 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잡은 수산물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와 판로가 없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송 선장은 "서해 5도에 수산물이 넘쳐나도 이를 신선하게 보관할 장소와 운반할 수 있는 운송선과 판로가 없어 잡을 수 없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송 선장을 비롯한 서해5도 어민 대표들은 이 같은 어려운 현실을 중앙에 알리기 위해 지난 20일 직접 배를 몰고 아라뱃길을 거쳐 한강 여의도 임시선착장에 입항하는 행사를 가졌다.

서해5도에서 직접 잡은 수산물을 국회로 가져와 시식회를 진행하기도 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 서해5도 어민 대표들은 같은 날 인천시와 지역 국회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 참석, 서해5도 특별법 개정 등 관련 입법 정비를 통해 현실적인 지원정책이 개발되고 이행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문을 국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송 선장은 70여년만에 배를 직접 몰고 한강을 거슬러 여의도 임시선착장에 입항한 데 대해 감회가 새롭다고 전하기도 했다.

송 선장은 "한국전쟁 전에 황해도에 살았는데 그 때 아버지와 배를 타고 강화도를 거쳐 마포나루에 새우젓과 조기를 팔러왔다"며 "그 이후 66년만에 직접 배를 몰고 다시 한강에 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 마포나루 장터가 어마어마했던 기억이 난다"며 "오랜만에 오니 마음이(벅차다)… 다음 세대가 배를 타고 한강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