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인호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봄꽃냄새가 물씬 풍기는 화창한 날씨를 맞아 봄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도심의 혼잡함과 교통체증을 피하고 싶다면 올해는 팜스테이 마을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팜스테이란 기존의 단순한 시골 민박 형태에서 발전해 농가에서 숙식을 하면서 영농·문화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농촌관광 프로그램이다. 전국적으로 302개 마을이 지정되어 과일 수확, 떡 메치기, 공예품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손쉽게 원하는 지역의 팜스테이 마을과 체험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다.

팜스테이는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도시민들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농촌문화를 체험하면서 건전한 휴양을 즐길 수 있다. 비용 또한 저렴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자녀들의 정서에 유익하다.

도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향토음식과 안전한 농산물 직거래로 가족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요즘처럼 초등학생 때부터 학원에 붙잡혀 밤 늦게까지 공부해야 하는 교육환경에서 팜스테이는 아이들의 정서에 매우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답답한 학원을 벗어나 파릇파릇한 풀잎이 솟아나는 대지를 뛰어놀며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내고 새로운 삶의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농가들은 팜스테이 이용료와 농·특산물 판매로 부가소득을 올릴 수 있고 농촌문화를 홍보할 수 있다. 국가적으로도 도농교류 확대를 통한 국민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순기능이 있다.
귀농·귀촌 인구의 급격한 증가세와 예능프로그램에 농촌생활이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현상을 보자면, 현대인들의 마음속에 흙냄새·사람냄새에 대한 그리움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올해 봄나들이는 팜스테이 마을을 찾아 가족들과 소중하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았으면 한다.

/방인호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