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현대그룹이 추진중인 금강산관광사업과 관련, 향후 남북경제협력교류에 실천하기 쉬운 사업부터 점진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하는 내용의 신기능주의 3대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강인덕 통일부장관은 2일 『현대측의 대북사업 협상에서 보듯 남북간 경제협력사업이 진행되다 보면 필연적으로 당국간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 제기될 것』이라며 『정부는 우선 성사 가능성이 높은 사업부터, 그것도 점진적으로 다양한 방법에 따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의 면담에서 『남북관계는 하나씩 성공시켜 쌓아올라가는게 가장 좋다』고 밝힌 데 대한 통일부의 세부적인 정책 대응이어서 주목된다.

 강장관은 『현대측의 금강산관광과 자동차 라디오공장 건설 등은 당장이라도 실현될 수 있는 남북경협 사업』이라며 『서해안 공단 등 그외 나머지 사업에 대해 정부는 현대와 북측의 구체적 협상 추이를 지켜보면서 세부적으로 하나 하나씩 차분하게 짚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경협 진전에 따라 통상, 통신, 통행 문제에 관한 남북 당국간의 협의 필요성이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남한 당국과의 접촉을 거부하는 한 우리 정부도 북에 대화를 구걸하거나 강요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연합〉

 이어 강장관은 『남북경협사업에 대한 정부의 정경분리 원칙을 일관성있게 탄력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강장관은 『금강산 유람선사업은 4박5일 코스 외에 다양한 관광상품이 개발될 경우 현대측이 경비가 많이 드는 동해항만을 굳이 출발항으로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속초항에서도 금강산 관광선이 출발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과당경쟁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현대의 금강산관광 사업이 정착되는 것을 보고 통일그룹이 추진하는 금강산쾌속선 사업의 남북경협 사업자 승인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