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환·배진영 서부경찰서 가좌지구대 경사·순경 인터뷰
사기·금융거래위반 사범 등 지난 한달간 40~50건 맹활약
사기·금융거래위반 사범 등 지난 한달간 40~50건 맹활약
황재환 경사(오른쪽)와 배진영 순경은 지난 6일 오후 2시30분쯤 주안역 근처를 순찰하던 중 3명의 여성과 함께 길을 걸어가던 한 남성과 우연히 시선이 마주쳤다.
그 남성은 불안한 눈빛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수배자인 것을 직감한 경찰은 신분증을 요구했다.
이 때 그 남성은 바로 도망치려했지만 다행히 발 빠른 황 경사가 그를 바로 붙잡아 인적사항을 확인했다.
수 차례 다른 사람의 주민번호를 대던 그 남성은 사기 등의 5건의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던 A(43)씨로 밝혀졌다.
A씨는 부동산 매물을 투자하라고 한 뒤 돈만 받아 챙기거나 자동차를 살 것처럼 속여 시범운전을 하던 차를 다른 사람에게 되파는 등의 수법으로 15억원을 챙긴 사기꾼이었다.
15년간 경찰 생활을 한 황 경사의 직감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의 직감이 발동한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일 오전 10시30분쯤 서구 열우물경기장 근처에서 입 주변에 피가 묻은 채 걸어가던 남성을 발견했다.
황 경사는 도움을 주기 위해 다가갔지만 길을 걸어가던 남성은 경찰관을 보자 횡설수설하는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였다.
인적사항을 확인하려던 황 경사에게 그는 10여 차례 다른 사람의 주민번호를 말하는 등 1시간 가량 추궁이 이어졌다.
황 경사는 그가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의 4건의 혐의로 수배를 받던 B(31)씨인 것을 확인했다.
직감과 두 경찰의 팀플레이 등으로 이들이 속한 팀은 지난 달 말부터 최근까지 무려 40~50건의 지명수배자를 잡았다.
1개 팀이 3~4개월 동안에 거둘 수 있는 실적이다.
황 경사는 "일부 경찰은 민원을 우려해 검문을 생활화하지 않지만 우리는 검문이 범죄 예방에 지름길이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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