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한줄 읽기] 팽목항에서 불어오는 바람
 어느 덧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유가족의 신음 같고 통곡 같은 호소, 광장에서의 외침도 있었고 유족들의 가슴을 후벼파고 반인륜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던 '일베'의 패륜의 말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변한 것이 없다.
 신간 <팽목항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13명의 인문사회학자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성찰한 글을 모았다. 사회학·인류학·문학·철학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은 4·16 이후 시민들이 가질 법한 평범한, 그러나 근본적인 질문들을 다시 제기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로 출간된 민변의 기록, 유가족의 기록, 법정 기록에 학자들의 글을 더하는 것은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실현이자, 커다란 질문 앞에서 고뇌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유의 장을 열어가고자 하는 학자들의 숙연한 의지다.

노명우·권명아·이광호·이현정·진태원 외 8명 지음, 현실문화, 376쪽,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