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위대한 순간, 그래도 살아있으라
오지를 중심으로 세계 140여 개국 이상을 여행한 경제인 도용복. 그는 70이 넘은 지금은 '오지 전문강사'로 유명하다.

신간 <여행의 위대한 순간, 그래도 살아있으라>는 그가 다녀왔던 수 많은 나라 가운데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다니며 느낀 여행기를 모은 것이다.

수확철이 되면 아이들까지 학교를 쉬고 목화 따는 일을 돕는 타지키스탄 아이들의 모습, 한 끼 식사를 걱정해야 할 처지이지만 해맑게 웃고 있는 시에라리온 아이들의 순진한 모습, 온통 돌덩이로 둘러싸인 콩고 강가에서 10살 남짓한 어린아이 손에 쇠망치가 들려 있는 모습 등 서양제국의 지배, 탄압의 역사를 지닌 아시아, 아프리카 땅이지만 참혹한 전쟁과 살육, 독재, 가난 속에서도 활짝 웃고 있는 아이들 웃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먼 이웃,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의 시선도 돋보인다. 저자는 과거 유럽제국의 침입으로 노예무역과 식민지 교역이 성행했던 기니만 해역에 위치한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 가봉, 카메룬, 민주콩고. 더 나아가서 고대해상제국의 총아였던 카르타고의 본고장, 튀니지를 다니며 느낀 점을 오롯이 책에 담았다.

저자가 카메라 앵글에 담은 사진 중에는 지금의 힘겨운 현실에 눈물 흘리는 참혹한 장면은 어디에도 없다. 마치 자신의 가난하고 궁핍했던 어린 시절, 음악가가 되려는 꿈을 포기하지 않던 그가 70을 넘긴 나이에 푸치니의 <나비부인>에 출연해 노래부르며 자신의 꿈을 실현하듯, 책속에서 버려진 아이들에게 아직 희망이, 미래가 있음을 끊임없이 일깨워주고 있다. 그가 찍은 사진에선 가난한 아이들이 함박미소를 머금고 있다.
그는 말한다. "아이들이 희망이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도용복 지음, 멘토프레스, 343쪽, 1만6000원

/김상우 기자 theexodu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