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환 인천 부평경찰서 경무계장
작년에 이어 지금까지 가장 논란이 됐던 사회문제는 단연 '갑질논란'이라 할 수 있다. 갑질이란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는 것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폭력뿐만 아니라 수치심을 주는 등 다양한 행위를 말한다.

갑질은 대한항공 사건이나 라면상무같이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음식점이나 백화점 종업원, 아파트 경비원을 상대할 때 자신이 유리한 위치에서 상대방을 난처하게 만들거나 화를 내는 등 일반인에게서도 행해지고 있다. 블랙컨슈머와 같이 고의로 물건을 파손하거나 이물질을 넣어 기업의 이미지를 담보로 금전보상을 요구하고, 상담센터에 지속적으로 전화를 걸어 업무를 방해하는 갑질과 같은 형태의 행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우리는 자본주의 구조에서 성공을 통해 존경받고 인정받기를 원한다. 이러한 성공이 선천적으로 이뤄 진 것이든, 노력을 통해 후천적으로 이뤄진 것이든 간에 인간은 남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 더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 위치에 오르게 되면 그 자존감을 내적 만족에 그치지 않고 외부로 표출하는 것이 갑질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떠한 방법으로 이러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 해결책은 존중과 배려문화가 아닐까 싶다. 존중(尊重)은 상대방을 높이고 귀중하게 대하는 것으로 타인의 장점을 보는 것이고 배려(配慮)란 상대방을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는 마음이다. 존중과 배려문화의 확산으로 직장동료, 학교, 가족 사이에 정착이 된다면 갑질논란이나 학교폭력, 가정폭력, 아동학대와 같은 사건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