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우승·챔피언전 눈물 '닮은꼴' 전 부문서 고른 활약
프로배구 V리그 2014-2015시즌의 마지막 스포트라이트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남자부 OK저축은행과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여자부 IBK기업은행을 향했다.

이제 올 시즌 V리그는 8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시상식으로 공식적인 행사를 마무리한다.

베일에 싸인 정규리그 남·여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선수상 수상자도 이날 드러난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공교롭게도 남녀부 모두 정규리그 2위 팀이 차지했다. OK저축은행 송명근과 IBK기업은행 김사니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하지만 정규리그 MVP는 다르다. 비록 챔피언결정전에서 완패해 통합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남녀부 정규리그 우승팀인 삼성화재와 한국도로공사에서 MVP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정규리그가 끝난 뒤 기자단 투표도 마쳤고 개표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까지 10차례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챔피언이 아닌 팀에서 배출된 MVP는 도로공사가 우승한 V리그 출범 첫해(2005년) 여자부의 정대영(당시 현대건설) 뿐이다.

남자부 MVP는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4연패를 이끈 '쿠바 특급'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유력해 보인다. 물론 세터로는 남자부 처음으로 MVP를 노리는 동료 유광우도 MVP 후보로 손색없지만 레오가 한 걸음 앞선 모양새다.

레오는 올 시즌 득점 부문 1위(1천282점)츨 차지하고 공격성공률(56.89%)과 서브(세트당 0.554개) 부문에서는 2위에 오르는 등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레오가 다시 한번 최고의 선수로 뽑히면 남자 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 3연패를 이룬 선수가 된다. 여자부에서는 김연경(페네르바체)이 흥국생명 소속으로 2005-2006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MVP에 선정된 바 있다.

여자부에서도 MVP는 원년 이후 10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도로공사의 주포 니콜 포셋(미국)과 베테랑 세터 이효희의 싸움으로 압축된 분위기다.

치솟은 용병 몸값 때문에 여자부의 경우 당장 2015-2016시즌부터 외국인선수를 트라이아웃으로 뽑기로 하면서 니콜은 올 시즌을 끝으로 3년간의 한국생활을 마감한다.

"정규리그 MVP보다는 오직 팀의 통합우승에만 관심있다"던 니콜은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에 3연패를 당하고 우승을 내준 뒤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리다가 코트를 떠나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레오와 니콜이 MVP가 되면 레오와 알레시아 리귤릭(IBK기업은행)이 영예의 주인공이 된 2012-2013시즌에 이어 2년 만이자 V리그 통산 네 번째로 남녀부 MVP를 모두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게 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이효희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팀을 바꿔 2년 연속 MVP 수상에 도전한다. 이효희는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 소속으로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