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국내 프로축구 정상에 오른 수원 삼성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연고 팬들의 열띤 성원이 어우러져 창단 3년만에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한 전형을 보여주었다.

 김호 감독이 우승의 원동력으로 선수들의 분전과 함께 팀 육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구단, 조직적인 응원으로 선수단 사기를 높여준 팬들을 꼽은 것은 바로 이같은 대목을 대변한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은 선수단이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 및 훈련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어주고 전력강화를 위해 우수선수를 영입하는데 아낌없이 투자한 면을 들 수 있다.

 구단은 95년 말 창단과 함께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될 수원종합운동장의 시설 개보수를 시작했다.

 수원종합운동장에는 국제경기를 치르는데 손색이 없는 선수라커룸이 설치됐고 관중석 좌석도 교체됐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잔디구장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완벽한 그라운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구단은 또 선수단 훈련장으로 이용하도록 수원 삼성전자내 천연잔디구장 1면과 클레이구장 1면을 조성했다.

 구단은 이같은 시설투자를 위해 선수연봉 등 인건비 이외에 연간 20억원 가량을 투자해 왔다.

 우수선수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도 삼성 구단의 중요한 역할이었다.

 특히 3년만의 정상 정복이 가시화된 올 해 구단은 울산 현대에서 신홍기를, 부천 SK로부터 허기태를 영입해 취약점이던 측면공격과 중앙수비를 보강했다.

 구단은 코칭스태프가 스트라이커 부재를 어려움으로 호소하자 우크라이나 출신 비탈리를 전북 현대로부터, 유고 출신의 샤샤를 부산 대우로부터 긴급 수혈하는 민첩함을 보였다.

 이같은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를 팬들도 외면하지 않았다. 수원종합운동장에는 정규리그 10경기에 평균 2만3천4백여명이 입장,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 인기구단으로 만들었다.

 특히 2천여명의 응원단(서포터)이 조직적인 응원으로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선수단의 사기를 높여준 것도 삼성이 창단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정상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다.

 여기에 선수들을 신뢰하고 한 발 물러나 인화를 다진 김호 감독, 최강희 코치 등 코칭스태프의 노력 역시 삼성 우승을 이야기하는데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