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1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방일 수행원들과의 만찬에서 『세계에서 동북아지역에만 역내안정과 발전을 위한 기구가 없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이제 남북문제는 물론 동북아 전체 문제를 일본과 함께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한/일 정상회담에서 오부치총리가 주도권을 갖고 추진하면 나도 돕겠다고 말했다』고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과 함께 동북아지역 다자간 안보^협력기구 결성을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또 『나는 이미 3년전 동북아에도 유럽안보협력회의 같은 기구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합쳐 안정과 번영을 위한 체제를 갖추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새정부 출범후 김종필총리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에게 이러한 제의를 하자 장주석도 동의했다고 한다』며 『오부치총리는 방미때 클린턴대통령에게 이를 제의하고 나에게도 제의했다』고 말해 다자기구 추진을 위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