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프로배구 마무리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마지막 자존심인 4위 자리를 지켰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대 0(25대 21, 25대 21, 25대 20)으로 꺾었다.

이날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모두 아쉽기만 한 올 시즌의 마지막 경기였다. 앞선 경기까지 나란히 승점 52점을 기록한 두 팀은 이미 3위 한국전력(승점 64점)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다.

오랫동안 '봄 코트'의 단골 손님이던 두 팀은 마지막 자존심인 4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처지가 됐고, 그나마 집중력을 발휘한 대한항공이 희미하게나마 마지막 미소를 지었다.

대한항공은 승점 55점을 기록, 52점에 머문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4위를 확정지은 채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외국인 공격수 마이클 산체스가 20득점 했고, 곽승석(10득점)·신영수(9득점)·김철홍(8득점) 등 토종 공격수들이 뒤를 받쳤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용병 케빈 레룩스가 12득점 하고 최민호가 12득점, 문성민이 9득점을 올리는 등 주포들의 대결에서는 약간 뒤졌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블로킹 수에서 11대 3, 서브에이스에서 6대 1 등으로 크게 앞섰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20점 이후 승부처에서의 범실이 자주 나온 탓에 상대에게 거듭 승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1세트 22대 20에서 김학민의 오픈 공격이 제대로 들어간 반면 현대캐피탈 박주형은 직후 세트에서 범실을 저질러 상대에게 첫 세트를 헌납했다. 2세트에도 21대 24에서 현대캐피탈 문성민의 오픈 공격이 빗나가면서 대한항공은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앞서갔다.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고 상대를 몰아붙인 대한항공은 3세트 13대 11부터 산체스의 연속 서브에이스와 강민웅의 블로킹 등을 엮어 17대 11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리를 확신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도 서브 범실로 마지막 점수를 내줬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인천 흥국생명이 화성 IBK기업은행에 0대 3(19대 25, 11대 25, 10대 25)으로 패하며 역시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20승 10패(승점 56)을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3위 현대건설의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다승에서 앞서 2위를 지켰고, 20일 시작하는 여자부 플레이오프 1·3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어드밴티지를 얻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