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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인 새 앨범 이미지 /연합뉴스
가인이 1년 만에 새 솔로 앨범 '하와'(hawwah)를 들고 찾아온다.

9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CGV에서 열린 앨범 시사회에서 '하와' 앨범작업에 참여한 작사가 김이나는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조영철 프로듀서가 '하와'라는 콘셉트를 갖고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이나는 "처음에는 신성한 이야기로 어떻게 대중가요를 만들 수 있나 했는데 하와를 성경으로 접근하지 말고 인류 최초의 여성, 인간의 원죄를 있게 한 인물로 보면 매력적인 이야기로 풀어나갈 수 있겠다 싶었다"고 앨범 콘셉트를 설명했다.

가인은 "전 무교다. 제게도 하와라는 콘셉트가 어려웠다. 대중적인 이해도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저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그런 대중적인 게 아닌 것 같아서 했다"며 소신을 밝혔다.

소속사는 "가인이 이번 앨범에서 하와를 유혹의 여인이자 신성성과 악마성을 동시에 가진 여인, 규범을 깨는 저항적이면서도 능동적인 여인,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자유 의지의 여인으로 해석하고 캐릭터화해 앨범에 녹였다"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에서 가인은 처음으로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웠다. '패러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와 '애플'(Apple)이다. '패러다이스 로스트'는 '실낙원'이라는 뜻으로 신비로운 느낌을 안겨주는 곡이다.

이 곡에서 가인은 "하와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하와를 유혹하는 뱀의 캐릭터를 차용했다"고 밝혔다. 태국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에서 가인은 몸매를 강조하는 옷차림으로 마치 뱀을 연상케 하는 안무를 선보였다.

가인은 "하와라는 콘셉트를 공부하면서 뱀이라는 동물에 눈길이 갔다. 뱀이 느리게 가다가 갑자기 빠르게 움직일 때가 있는데 그런 속도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섹시하게 보이기 위해 바닥을 기고 웨이브를 탄 게 아니다. 그렇게 일차원적으로 보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가인은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현대무용 강습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애플'(Apple)은 '금단의 사과'에 대한 욕망을 귀엽게 표현한 노래다. 가인의 목소리에 박재범의 랩이 조화를 이룬다.

뮤직비디오에서 가인은 몸에 딱 붙는 빨간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애플힙'을 표현한 것이다.

가인은 "제가 마르고 볼륨이 없어 애플힙을 만들려고 하체 운동만 3개월을 했다. 몸을 만드는 중간에 한번 시사회에 갔다가 살쪘다는 언론 보도가 나가서 한때 의기소침해지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계속해 건강하고 탄력적으로 보이는 몸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가인은 그동안 여성 아티스트가 넘을 수 없던 암묵적인 금기를 하나씩 지워왔다"며 "이번에도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콘셉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가인의 새 미니앨범 '하와'는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