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20일 단행한 인사는 지방행정 구조조정에 따라 명예퇴직, 공로연수 대기 등으로 발생한 인사요인에 맞춘 것이나 그 규모와 내용면에서 종전과 크게 다른 면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일단 종전 2천5백5명 정원을 2천2백10명으로 하는 인원감축을 단행, 일반직 125명과 별정직 9명, 지도직 1명, 기능직 134명, 고용직 26명을 감축, 모두 295명을 감축했다.

 또 4급 서기관 2명과 5급 사무관 5명 6급주사 5명을 승진발령, 열심히 노력하는 공직자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파격적인 승진의 기회를 줘 행정의욕을 고취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인사는 최근까지 루머로 떠돌던 학연/지연중심의 밀실인사가 주종을 이룬다는 소문을 일단락시키고 수평적 차원의 인사가 단행돼 앞으로의 행정전반에 걸친 개혁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 이번 인사는 6급이상 공무원 가운데 의원면직, 명예퇴직, 공로연수 등 자연결원과 대기자를 각각 34명과 45명으로 모두 79명을 감축해 정원적체를 다소나마 해소하게 됐다.

 특히 일선 동사무소 동장, 사무장을 시의 주요보직에 배치하는 파격적 인사를 단행, 동 공무원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또한 시 본청의 유능한 인력도 구/동에 배치하여 시^구^동이 따로 없는 수평적 차원의 인사가 이루어졌다.

 더욱이 쓰레기와의 전쟁으로 쓰레기 38%를 감량시켜 완벽한 쓰레기 행정을 펼친 황환수 청소과장을 4급 서기관으로 승진시키는 등 혈연, 지연, 학연 등을 완전히 배제한 인사가 이루어져 탁월한 행정능력을 가진 직원은 언제든지 승진시킨다는 심사장의 인사원칙을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시는 45명의 대기발령자는 월드컵 준비기획단 요원으로 활용하고 실업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숲 가꾸기 사업」에 투입하는 한편 인구 2만3천명 이상인 동사무소에 「주무」로 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