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업체, 국제업무단지 8공구 A3블럭 '내달 착공 계획'
부동산 악재 우려 "건설 철회" 요구 … 경제청 "제지못해"
▲ '송도 누구나 집' 건설이 검토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8공구 A3블럭 위치도. 송도동 319-1번지 /자료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성과물이자 서민 주거지원 사업인 '누구나 집'이 송도 국제도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송도 주민들은 국제도시 '격'에 맞지 않는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부동산 개발회사 제네럴 에퀴티 파트너스 주식회사(GE 파트너스)가 송도국제업무단지 8공구 A3블럭에 3000세대 이상의 '누구나 집'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부지는 당초 인천시가 교보증권에 약 80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교보증권은 공동주택 건설 사업을 GE파트너스에 위임했다.

시행사는 지하 2층과 지상 39층, 18개동으로 아파트를 짓고 59.5㎡(18평형)부터 112㎡(34평형)까지 임대 물량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련 인·허가 작업을 완료하는대로 4월 중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전해들은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집단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임대주택 방식의 공급 자체가 부동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이다.

또 경제청이 인천시로 송도 6·8공구 부지를 매각하면서 양 기관이 해당 공구를 고급형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 20여명은 이날 경제청을 항의 방문하고, 누구나 집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누구나 집은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한 주거안정 정책으로, 청약통장이나 주택소유 여부, 소득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공공임대처럼 10년간 거주할 수 있다는 신개념 주택 공급방식이었다.

인천 남구 도화구역에 약 5000세대를 공급했는데,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임차인 모집에 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인기가 높았다.

경제청 관계자는 "같은 '누구나 집'이라고 하더라도 부지 가격이 있어 도화동과는 임대료 차이가 날 것"이라며 "민간 업체가 시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경제청이 시행을 제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