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각각 평균 3억7517만원·3억7200만원
주택경기 회복·수도권 전세난에 매입늘어
송도와 청라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분양 시장을 중심으로 주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도권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도 매매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청라국제도시, 경기 용인 신봉·성복지구 등 수도권의 대규모 택지지구아파트의 실거래가를 조사한 결과 최근 2년 새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이 1억2000만원가량 뛰었고 경기 용인 신봉·성복지구는 평균 매매 실거래가가 4억원을 넘어섰다.

이들 택지지구는 과거 수도권의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수도권 택지지구였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작년 12월 기준 인천 청라국제도시(경서동)의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평균 매매 실거래가가 3억7200만원으로 집계되면서 2년 전보다 1억2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월 이 지역의 84㎡ 아파트의 평균 매매 실거래가는 2억5166만원에 그쳤다.

일부 인기 단지는 가격이 4억원을 넘어섰다. 인천 '청라29블록 호반베르디움'의 84㎡는 작년 9월 4억원 선에 거래됐다. 2013년 1월에 이 단지의 같은 면적 아파트는3억1300만원에 거래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송도동)역시 2013년 1월 3억3721만원이었던 84㎡ 아파트의 평균 매매 실거래가가 작년 12월에는 3억7517만원으로 약 3800만원 올랐다.

송도지구 '더샵 엑스포 10단지'의 84㎡는 실거래가가 2012년 6월 3억590만원에서 작년 10월 4억3000만원으로 뛰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이 단지 외에 송도동의 '더샵퍼스트월드', '롯데캐슬', '송도캐슬&해모로', '송도더샵하버뷰' 등에서도 속속 4억원을 넘는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버블 세븐' 지역이었던 경기 용인 수지구도 집값이 회복되고 있다. 용인 신봉지구(신봉동)와 성복지구(성복동)의 84㎡ 아파트의 평균 매매 실거래가는 작년 12월 각각 4억1600만원, 4억1033만원으로 모두 4억원을 돌파했다.

2013년 1월 이 두 지역의 실거래가는 3억3255만원, 3억4000만원에 그쳤지만 2년 새 7000만-8000만원가량이 오른 것이다.

이는 주택경기의 회복세와 전세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외에도 다양한 개발 호재들이 가시화된 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너무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기 힘든 수요자들이 일부 수도권 택지지구로 유입되고 학교나 각종 편의시설 같은 기반시설이 완공돼 생활 여건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또 인천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의 개통,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구간 연결, 용인-서울고속도로 개통, 분당-광교 구간 신분당선 연장 결정 등으로 교통 여건도 개선됐거나 좋아질 예정이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