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산단 '중기 내공장 마련' 지원
인천상의 등 지역경제단체 컨설팅
저분양가·정책자금 80~90% 활용

천정부지로 치솟는 인천지역 산업단지 부지 가격 탓에 중소기업들은 '내 공장' 마련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지역 산단으로 모여드는 영세 기업이 매년 늘면서 임대료까지 동반 상승하는 추세라 집 없는 서민 울리는 주거 임대료와 마찬가지로 중소기업들도 비싼 '셋방 살이'에 고충이 많다. 임차 공장을 보유한 임대업자들 배만 불리는 상황에서 시 외곽지역 산단을 통한 '내 공장' 마련해주기에 힘을 쏟는 움직임도 있다.

3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천지역 산단 면적이 지난 7년 동안 13% 가량 늘어났는데도, 주요 산단 평균 부지 가격과 월 평균 임대료는 고공행진 중이다. 이는 영세업체 급증이 한 이유로 꼽힌다. 지역을 찾는 기업이 늘면 전반적인 산업 분위기가 좋은 쪽으로 상승하는 게 통상적이지만, 한정된 산단에서 작은 기업만 늘어나는 현재 상황은 지역 경제 실적 저하나 산단 임대료 급증을 고착화 시킨다는 지적이다.

전문가 말을 들어보면 인천에서 평균 공장 땅 값이 가장 비싼 산단은 남동국가산단이다. 3.3㎡ 당 평균 부지 가격이 500만~600만원 정도다. 이 중 알짜로 여겨지는 땅의 경우 3.3㎡ 당 900만원을 호가하는 곳도 있다. 부평국가산단은 3.3㎡ 당 450만~600만원 정도, 주안국가산단도 이와 비슷한 450만~500만원 수준이다. 국가산단이 아닌 일반산단들은 이보다 조금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부터 규모 있는 기업체들이 빠진 빈자리에 주변 기업들이 대거 몰리며 10년 넘게 부지 가격이 올랐다"며 "웬만한 기업들은 주요 산단에서 자기 땅 갖고 공장 운영 못한다"고 말했다.

투자여력이 없어 자가 공장을 마련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물론, 자본력을 갖춘 기업에서도 경기 불투명으로 임대공장을 찾는 일이 늘고 있어 임대료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대부분 공단 임차 비율은 전국 평균(50%)보다 20%p 가까이 높은 실정이다.

남동국가산단의 월 평균 임대료는 3.3㎡ 당 3만8000원에서 4만원 사이고, 부평과 주안국가산단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임대료율은 시중 금리의 서너 배가 넘는 9%를 웃돌고 있다. 일반 산단인 검단산단이나 주변 학운, 양촌산단 평균 임대료는 이보다 약간 낮은 2만원에서 3만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 경제 관련 단체들은 이를 개선하고자 '내 공장' 만들어주기에 앞장하서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에서 강화일반산업단지를 활용해 내놓은 '임대료로 내 공장 만들기' 사업이 대표적이다.

인천상의는 2015년 4월 말 조성완료 되는 강화산단(3.3㎡ 당 분양가 95만원)에 자금이 없어 공장을 임대하고 있는 기업 중 유망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각종 정책자금을 활용하면 지금의 임대료만 가지고도 자신의 공장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인천상의의 설명이다. 초기 사업계획부터 자금신청, 공장설립 그리고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컨설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만약 중소기업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1650㎡(약 500평) 공장을 마련한다면, 부지 가격 4억7500만원을 포함해 약 10억원 정도의 자금이 소요된다"며 "이 가운데 80%~90%를 정책자금으로 활용할 경우 자기자금 약 1억원~2억원과 임대료에서 발생하는 차익을 가지고 단 5년 만에 '내 공장'을 보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