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한 줄 읽기] 탕누어 '한자의 탄생'
한자는 외국어인가, 우리말인가? 교육부가 2018년 이후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기 방침을 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대만 최고의 문화비평가이자 전방위 학자이며 작가인 '탕누어'가 한자의 태동과 역사에 대한 치밀한 추적으로 인류 문화의 DNA를 밝힌 책 <한자의 탄생>이 출간됐다.

"신령과 인간이 뒤섞여 살던 시대에 최초의 한자는 어떻게 탄생했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하는 책은 한자에 담긴 보석 같은 인문학적 진실과 중국 문화의 정수를 독보적으로 해석한다. 책에서는 한자에 담긴 문화 유전자를 인문학 전반의 다양한 장치를 통해 편안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자의 이야기로 들려준다. 이른바 갑골학 학자들이 이미 갑골문에 관한 완벽한 문자학적 해석을 내놓은 지 오래된 시점에서 문화비평가인 저자의 무모한 시도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