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에서 약품을 제조하거나 수입하는 업자의 3분의 1 가량이 허술한 품질관리와 표시기재 위반 등으로 관계기관에 적발된 것으로 드러나 의약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인식약청이 14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 말까지 경인지역 의약품 제조업소, 수입업자 60개소를 상대로 실시한 정기약사감시 결과, 28.3%인 17개 업소가 각종 위반혐의로 적발됐다.

 또한 민원이 제기되거나 불량의약품 유통이 우려되는 경우에 실시하는 특별약사감시에서도 대상업체 155개소의 30.3%인 47개소가 관련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기약사감시에서 적발된 유형별 위반건수는 자가품질관리 불이행이 17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표시기재 위반 3건, 제조·품질관리시설 미비 2건 등이다.

 이밖에도 생산·수입실적을 보고하지 않거나 무단 이전 또는 휴·폐업, 제조·수입관리자가 종사하지 않은 경우도 각각 1건씩 적발됐다.

 이와 관련, 심 의원은 『의약품 생산단계에서부터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가 빈발하는 것은 평소 관리관청의 감시와 지도가 소홀한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의약분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민들이 불안에 휩싸여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좀더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인식약청이 제출한 자료에서는 최근 중국산 「납꽃게」와 발암물질로 변색된 「가짜 참깨」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수입식품에서도 올들어 7월 말까지 모두 29건의 부적합 사례가 적발되는 등 부정·불량식품 수입이 근절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부정·불량식품 수입건수는 가공식품 25건, 농·임산물과 식품 첨가물 각 2건 순이다.

〈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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