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겨울철 북극해 현장관측 시도
노르웨이 공동 … 재해기상 예측향상 도모
▲ 지난 2014년 2월 노르웨이 극지연구소가 얼음 온도와 염도 측정을 위해 얼음 코어링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는 오는 6월까지 노르웨이 극지연구소(이하 NPI)와 공동으로 한겨울에 시작되는 단년생 해빙 관측을 세계 최초로 시도한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NPI 연구선 란스(Lance)호를 단년생 해빙에 결빙 고정 후 함께 표류하면서 해빙의 생성부터 소멸까지 전 과정을 집중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단년생 해빙은 온난화에 따라 그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여름에 열린 해역에서 새로 결빙돼 생성된 어린 해빙으로, 여러 해를 버틴 다년생 해빙과 물리적 특성이 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해빙의 생성부터 소멸까지 과정은 아직까지 모니터링 된 사례가 없어 해빙의 특성 역시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다년성 해빙보다 단년성 해빙이 늘어나고 있어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빙의 움직임은 북극의 찬 공기를 몰고와 겨울철 극심한 한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번 관측은 기습적인 한파와 같은 재해기상의 예측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극지연구소 대기·해빙 관측 연구팀은 이달 초 1차 참가대원을 파견하고 2월 중 대원을 교체 투입할 방침이다.

연구팀은 주로 해빙과 그 위의 대기에 대한 정기적 집중 관측을 수행할 예정이며, 해빙이 갈라진 곳에서 급증하는 에너지 교환에 대한 관찰도 계획하고 있다.

연구팀은 최근 겨울철 북극해의 해빙이 가장 많이 녹고 있는 대서양 북극해 바렌츠해 북부의 난센분지 인근에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깁주홍 선임 연구원은 "겨울철 해빙의 갈라진 틈에서 나오는 해양에서 대기로의 열 방출은 대기 흐름을 급격히 바꿔 놓을 수 있다"며 "거대한 유라시아의 대기 흐름을 바꿔 한반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성원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