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곤 민주노총 인천본부장 인터뷰
한국지엠 고용불안·학교 비정규직 등 지역 주요현안 해결 다짐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인천본부 사무실의 분위기는 항상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노동운동의 현실은 과거에도, 오늘도 어렵기 때문이다. 2015년 새해를 맞아 새 본부장이 당선됐어도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는 없었다.

다만 무엇을 할 것인지가 중요했다. 지난 2014년 12월 당선된 김창곤(52·사진) 민주노총 9대 인천본부장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총이 올해 창립 20주년입니다. 인천본부도 내년이면 20주년을 맞고요. 분기점을 맞아 새로운 미래전략을 찾아내야 할 시점입니다. 지역 노동운동의 발전전략도 새롭게 구성해야 하고요."

김 본부장은 지난 2014년 12월3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선거에서 박홍순 사무처장과 함께 유효 투표수 2만1854표 중 1만1766표(52.77%)를 얻어 당선됐다.

김 본부장은 인천지역 노동조합협의회 초대 편집위원과 대우자동차 노조에서 문화체육부장·쟁의지도부장·현장조직 민주화추진위원회 초대 의장을 지낸 뒤 최근까지 본부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올해 지역 노동계의 주요 현안으로는 한국지엠의 물량 감축과 이로 인한 고용불안, 인천외교 해직교사 복직 문제 등이 있다.

전국적으로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비정규직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고 해고 요건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막아야 한다. 특히 정부의 노동정책 변화는 지역 본부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힘을 모아야만 막아낼 수 있는 현안이다.

"해를 넘어서 진행되고 있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개선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요. 정부 정책은 지역과 중앙이 분리돼서 사고할 게 아니라 서로 맞물려서 함께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 이후 변화한 지역의 정치지형도 고려할 부분이다.

민주노총은 당시 지방선거 야권연대에 합류하진 않았다. 하지만 진보진영의 주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조직이기에 앞으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사회진영이 지난 선거에서 야권연대에 나섰지만 우린 합류하지 않았었죠. 이제 큰 줄기를 다시 잡고 새로운 진보정치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총연맹 차원에서 줄기를 잡는다면 같은 맥락 속에서 지역도 나아갈 수 있겠지요. 현장 조합원으로부터 멀어져있는 노동정치를 어떻게 다시 활성화할 것이냐는 과제가 있습니다."

김 본부장은 유정복 인천시장의 노동정책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평가는 이르다고 했다.

아직까지 뚜렷한 사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여타 정책에는 우려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본부가 지난 선거에 유 시장에게 송도 영리병원의 찬반을 묻는 질의서를 보낸 적이 있어요. 그게 핵심이었는데 유 시장은 추진 의사가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무상급식을 둘러싼 인천시교육청과의 관계도 유감스럽고요."

김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현장 조합원과 밀착하면서 폭넓게 함께하는 운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선거 과정은 제게 성찰의 과정이자 반성의 과정이었어요. 지난 3년간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며 나름 열심히 했지만 우리의 위상은 아직 낮아요. 더 다가가겠습니다. 잘못된 제도와 정책을 바꿔가는 운동을 함께 만들었으면 합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