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상대팀 서브 '목적타' 시달려 평균 득점 한자리 … 팀 '5연패'
박미희 감독 "리시브 많이 하다보니 처져 … 본인 이겨내야"
리그 초반 날아오르던 흥국생명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상대 목적타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특급루키'로 불렸던 이재영의 상승세가 꺾인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재영은 프로 데뷔전부터 각종 국제대회와 인천AG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었다. 이재영은 인천AG 때 부상을 입은 몸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당시 이재영은 부상이 무색할 만큼 활약했다. 팀이 승승장구 할 때 이재영은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이재영은 지난 2라운드에서 5경기에 출전, 경기당 약 15.4득점을 올렸다.

앞서 1라운드에서도 단 2경기 출전해 경기당 13.5점을 올렸다. 팀의 외국인 선수인 레이첼 루크 다음으로 많은 점수를 올렸다. 배구팬들이 '역시 이재영'하며 고개를 끄덕였던 것도 그의 성적이 뒷바침해줬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V리그 3라운드부터 이재영의 부진은 이어졌다. 팀 5연패의 시발점인 지난해 12월17일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부터 이재영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당시 흥국생명은 1, 2세트를 따낸 후 역전패했었다. 그 경기에서 이재영의 득점은 단 9점(블로킹 1개 포함)이었다.

이어진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도 이재영의 부진은 이어졌다. 3세트를 내리 내주며 팀은 패했고 이재영은 단 9득점(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2개 포함)에 그쳤다.

부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현대건설전에서도 이재영은 단 8득점(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1개 포함)에 그쳤다. 이어진 IBK기업은행과의 리턴매치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도 이재영은 각각 8득점(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1개 포함)과 7득점(서브에이스 2개 포함)에 그쳤다.

지난 11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를 포함, 지난 5경기에서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지난 5경기동안 이재영이 올린 득점은 평균 8.2점. 공격성공률은 약 28%에 그쳤다.

팀이 5연패하는 동안 이재영의 활약도 눈이 띄게 줄은 것이다. 원인은 리시브 능력에서 비롯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상대팀 서브 상황에서 이재영을 노리는 '목적타'가 많아진 탓이다. 실제 경기에서도 상대팀이 이재영을 노리는 서브가 많다.

지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도 이재영은 37개의 리시브를 시도했다. 흥국생명 내에서 가장 많은 수를 기ㅇ록한 것이다. 하지만 받아낸 것은 18번. 절반에 못미치는 수치다.

박미희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지적했다. 박미희 감독은 지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후 이재영에 대해 "서브 리시브를 많이 하다 보니 처지는 면이 없지 않은데, 그래서 그런 부분을 줄여주려고 곽유화와 교체를 해주기도 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은 본인이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영이 부진을 이겨내고 언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지 배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