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연 학익2동 온누리새마을금고 이사장 인터뷰
지난해 4월 '홍보대사' 위촉
9개월간 상당수 성공 거들어
직장 금연 분위기 조성 노력
도전직원 사비 격려금 지급
▲ 남구 금연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조평연 학익2동 온누리새마을금고 이사장(오른쪽)이 지난 7일 금고 앞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금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온누리새마을금고
연초부터 대한민국이 금연 열풍으로 뜨겁다. 담뱃값 인상은 흡연자의 금연 의지를 더욱 불태우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이벤트성이 아닌 사계절 내내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인천 남구에 있다. 바로 조평연 학익2동 온누리새마을금고 이사장이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 4월 남구 금연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지금까지 활발한 금연 활동을 펼쳐온 '금연 전도사'다. 조 이사장은 금고 이사장인 자신의 직업을 십분 활용해 직원과 주민들을 상대로 금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는 "남구 금연 홍보대사로 활동한 지 약 9개월이 지났다"며 "그동안 직원과 주민 등에게 금연의 필요성을 홍보했고, 그 덕분에 상당수가 금연에 성공했다"고 뿌듯해 했다.

직장 내 금연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사비를 털어 금연에 도전하는 직원에게 격려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조 이사장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세상을 바꾼다는 나비효과처럼 나의 작은 노력이 흡연자들을 움직일 수 있게 했고, 그들의 움직임은 더 큰 움직임이 돼 퍼져 나가게 된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하다"며 "30년 가까이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해왔지만 금연 홍보 활동만큼 보람된 활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담뱃값 상승으로 전국적인 금연 분위기가 조성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든다고 한다.

그는 "담뱃값 상승으로 흡연율이 저하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가격 상승에 대한 쇼크가 무뎌질 때 즈음 다시 담배 수요가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생긴다"고 털어놨다. 금연 방법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조 이사장은 "금연은 시작 후 2~3일이 가장 힘들다"며 "서서히 담배량을 줄이는 것보다는 담배를 즉시 끊어버리는 '단연법'이 효과를 더 볼 수 있으며, 직장에서보다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이어 "금연 의지가 약한 경우에는 보건소에서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며 "금연 상담사의 프로그램대로 실행을 하면서 3달만 참으면 금연 성공 확률이 90%를 넘는다"고 자신했다.

과거 담배를 폈던 조 이사장은 자신이 보건소 금연 프로그램으로 금연에 성공한 경우라며 이 금연 방법을 추천한 이유를 곁들였다.

조 이사장은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는 얼마나 오랫동안 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시대"라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