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움 인천시 공원녹지과
최근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경제학(The Economics of Ecosystem and Biodiversity)'이라고 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자연이 갖고 있는 가치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자연의 경제적 가치를 공급, 조절, 문화, 서식지 및 지원 분야로 구분하여 계상해 보는 것이다. 자연이 주는 경제적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도시숲은 전체 산림의 17%이며 110만 2118ha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휴식과 산책 등을 즐기고 기후 조절과 같은 환경 기능 개선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생활권 숲은 3만5000ha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도시지역 내 국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 도시숲은 세계보건기구(WHO)의 1인당 최저 녹지 면적 권고 기준(9㎡/인)의 86%에 불과한 수준이다. 서울특별시는 4㎡, 그리고 인천은 6.2㎡에 불과하여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도시에 숲을 만들고 자연환경을 개선시켜야 하는 첫 번째 이유다. 세계보건기구는 말 그대로 인간의 쾌적한 삶을 위해서 최소한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적정 면적을 권장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대도시는 어느 하나 그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지 못하다. 도시에 숲이 부족하면 우리의 삶의 질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현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도시지역에서의 생태휴식공간 조성 사업의 한 유형에 도시숲이 포함되어 있다.

도시숲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산소로 바꿔주며, 도심속의 소음을 감소시킨다. 더구나 뜨거워진 도심속 열기를 쾌적하게 조절해주는 숲의 기능은 효과적이다. 또한 도시숲은 치유의 공간이기도 하다. 녹색은 심신의 안정뿐만 아니라 피로해진 눈을 회복시켜 주며, 생명력에 대한 상상으로 심리적 치료도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도시숲은 다양한 생물종들이 서식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도시숲을 많이 만들게 되면, 지금은 도시에서 쉽게 보기 힘든 나비나 개구리, 새들이 숲과 그 속의 연못을 찾아오게 된다. '침묵의 봄'으로 유명한 레이첼 카슨 여사는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라는 수필집에서 자연에 대한 감동을 중요시한 바 있다. 이처럼 도시숲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도시숲이 풍부한 곳은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서 부동산 가치도 상승한다. 경제적 가치의 향상까지 가져온다. 유엔에서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생태계서비스에 대한 연구에서 보여주듯이 도시숲은 다양한 혜택을 도시민들에게 제공한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도시환경을 갖고 있는 인천에서 도시숲을 보다 활발하게 조성하고 유지·관리해 나가야 하는 목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