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일 카123텍 대표 인터뷰
세계 최초 급발진 원인분석 성공 … 50만명 무료교육·전문가 양성
최근 현대자동차가 한 자동차 전문가를 고소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다윗으로 회자됐던 박병일 명장은 사실, 인천지역은 물론 전국 자동차 업계에선 이미 유명 인사였다.

현대자동차라는 골리앗이 시작한 이번 싸움에서 박명장은 상대적으로 다윗이지만, 자동차 전문가들 사이에선 예전부터 독보적인 인물로 평가돼 왔다.

카123텍 대표로 있는 박병일(사진) 명장은 44년 전부터 자동차를 고쳤다.

지난 1999년엔 세계 최초로 자동차 급발진 현상 원인을 분석하는 데 성공해 세간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기능사에서 출발해서 기능장, 기술사를 거쳤고, 자동차 관련 책을 37권 썼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특허도 12건이나 된다.

특히, 자동차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무료 교육한 이들이 50만명에 이른다.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2002년에 자동차 명장이 됐다.

이처럼 자동차에 평생을 바쳐온 그가 귀하게 여기는 게 기술자로서의 명예다.
박명장은 "기술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현대자동차의 고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자동차 기술자인 내 길을 지금처럼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을 놓고 업계에선 둘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소의 본질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현대자동차 측은 박씨가 명장 지위를 이용해 정확한 사실이나 과학적 논리 없이, 자사 제품과 관련해 허위 사실이나 잘못된 정보를 빈번하게 퍼트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현대자동차의 주장이고, 박병일 명장은 현대자동차의 기준이 아닌 자동차 명장의 지식으로 볼 때, 문제가 될 만한 사안을 말한 것이라 둘의 초점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박명장은 "현대자동차에서 문제 삼은 인터뷰들을 보면 내 사견을 말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며 "현대자동차가 자사 제품에 대입하는 기준이 자동차 전문가가 보기에 미흡했기 때문에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이번 논란에 억울한 일을 당했고, 법치국가에서 합법적으로 법원에 문제 제기를 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명장은 "전 세계 생산대수 5위의 빛나는 현대자동차가 제품 품질도 5위 수준에 오르려면 전문가들의 비판을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