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현 우리산악회 회장 인터뷰
등산회비 10% 복지기금 적립 … 지역 소외층 김장·생필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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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산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생겼고, 그 마음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게 한 것 같습니다."

정점현(53·사진) 우리산악회(인천·부천) 회장의 얘기다. 4283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우리산악회는 인천과 부천 지역 산악회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정 회장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우리산악회가 회원 수만큼이나 특별하다고 자부한다. 평범한 등산에서 끝나지 않고 소외이웃을 위한 소중한 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산악회는 지난 2012년부터 산행 때마다 회원들이 내고 있는 회비 1000원 가운데 10%를 복지기금으로 적립하기 시작했다.

산행에 1명의 회원이 참여하면 100원의 적립금이 쌓이는 것이다. 더불어 사용하고 남은 회비를 회원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준 뒤 남은 우수리도 조금씩 모아왔다.

우리산악회는 이렇게 꾸준히 모은 복지기금으로 매년 지역내 소외계층을 위해 김장을 담그거나 생활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 같은 활동으로 회원들의 뿌듯함을 느끼면서 산행 참여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면서 회원들이 많은 보람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래서인지 산행에 참여하는 회원들도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기금도 빠르게 모아지고 있어요. 앞으로도 기금을 활용해 많은 이웃들을 도와줄 예정입니다."

이처럼 도움의 손길을 이끼지 않는 우리산악회는 앞으로 '클린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등산을 하면서 등산로와 그 주변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자연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일반 산악회와 달리 회원들 스스로 사랑 나눔을 위한 기금을 모으고, 모범이 되는 각종 활동을 통해 명품 산악회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근교, 원정, 종주를 비롯해 백두대간 정맥 등 다양한 산행은 기본입니다. 음주 없는 모범적인 모습으로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는 산악회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최성원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