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잣거리에서 만난 단원
▲ <저잣거리에서 만난 단원> 힌해영 지음 시공아트 260쪽, 1만5000원
200년 전 그림에 김홍도가 숨겨 놓은 단서가 있다.

예술서와 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트 팩션'의 시작.

신간 <저잣거리에서 만난 단원>은 그동안 흔히 알고 있던 화가 김홍도에 관한 사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의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에 주목한다.

중인 출신으로 궁중화원이 되고, 연풍 지역 현감의 자리까지 오르는 영광을 누렸지만, 한순간에 임금의 명으로 파면돼 불우한 말년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김홍도.

파란만장한 삶을 산 후 그가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는 아직까지 어느 기록에서도 발견된 적이 없다.

사라진 기록을 기막힌 상상력으로 채우고 김홍도가 남긴 그림들에서 단서를 찾아내어 완성한 책은 독자로 하여금 과거로 들어간 주인공의 뒤를 따라 김홍도의 정체를 밝히는 여정에 동참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