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공약 불구 2024년까지 추진 … 내용도 사실과 달라
인천시가 영종-강화 연결도로를 20년 후에나 마치겠단 황당한 계획을 내놨다.

심지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시장 공약 추진 목표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영종-신도-강화간 평화도로를 오는 2024년까지 추진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영종-신도 3.5㎞, 신도-영종 11.1㎞까지 길이 14.6㎞, 4차로를 6394억원을 전액 국비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영종과 강화를 잇는 도로 건설을 위해 지선국도로 지정(국가 사업) 추진해 시 재정에 도움을 주고, 남북교류 활성화를 대비한 한반도 경제 네트워크 구축과 간선도로망을 확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계획은 지난 민선 3기 때부터 검토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에는 전액 민간자본으로 짓겠다며 기공식까지 벌였다.

시장이 바뀐 민선 5기 때는 '국가 사업'으로 바뀌었고, 민선 6기 유정복 시장은 이를 공약에 포함시켰다.

시장이 세번 바뀌었지만 이에 대한 '공약'은 같은 만큼 시가 십년 넘게 추진한 사업이다.

시가 이를 20년 후에나 완공될 것이란 의견을 나타냈다.

유 시장이 3선이 되고서도 수 년 후에나 된다는 것이다. 시가 스스로 시장 공약을 좌절시킨 셈이다.

공약 추진 계획에 대해서도 황당한 사실까지 넣어놨다.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은 시에 추진 계획을 정보공개요청했고, 지난 2일 계획이 미뤄졌단 사실을 시인했다.
시는 "제5차 국도 5개년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명시해놨다.

불과 3개월 전 만들어진 정부 건의안에는 분명히 4차 계획을 언급해 놨다.

4차계획은 2016~2020년이고 5차 계획은 2021~2025년이다.

그런데도 민선 6기 공약 추진 계획에 버젓이 '4차 계획 협의'란 내용을 넣어놨고, 이행률도 8%라고 해놨다.
5차 계획에도 2018년 이후에나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5차 계획에 포함될지도 불분명할 뿐 아니라 국비가 제때 전달될지는 더욱 미지수다.

북도면 주민 A씨는 "시가 4차 계획을 포기 후 5차 계획 추진 중이란 사실을 정보공개 후 알렸다"며 "지역 주민들은 연륙교 등 빨리 될 것으로 요구할 뿐이지 시의 계획대로 국도로 하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4차 계획이 아닌 확정된 게 아니지만 힘든 건 사실이다"며 "5차 계획에는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