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확대
중간·기말고사 한 학기 미실시 … 2016년 133개中 동참
공통·자율과정 재구성 … 토론·실습 등 참여형 수업편성
문화·스포츠 체험활동 … 공통 관심사 기반 동아리 운영지필식 총괄평가 배제 … 학습성취 고교입시 반영 안해
중학교는 고등 교육에 첫 발을 내딛고 미래에 대한 소질과 적성의 고민을 시작하는 단계다.

중학생이 학교 생활 가운데서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는 제도가 전면 실시됐다.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그것이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를 실시하지 않아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시험 대신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실행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토록 해 학생들의 끼를 발견하고 살려보자는 취지다. 인천은 올해 32개 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운영했으며 내년에는 49개 학교가 더 동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모두 81개 학교가 내년에 대상이 된다. 인천 지역내 총 133개 중학교 가운데 60%가 참여하는 셈이다. 인천시 교육청은 내후년인 2016학년도에 자유학기제를 인천 지역내 모든 중학교로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공통과정

자유학기제 교육과정은 오전의 '공통과정'과 오후의 '자율과정'으로 편성된다.
공통과정은 기본적으로 국어, 사회·도덕, 수학, 과학·기술·가정, 체육, 예술(음악·미술), 영어 및 선택 교과 등 국가 교육과정에 제시된 기본교과로 이뤄진다.

오전의 공통과정 수업은 학생들의 참여와 활동을 유도하고 다양한 체험 학습의 기회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학교 교육과정이 재구성된다.
자유학기제를 적용하는 학기의 교육과정은 기본교과의 수업 시수 일부를 자율과정의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운영할 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시험을 치르지 않는 한 학기 동안 학생 중심의 참여형·활동형으로 수업 방법을 개선하고 미래 인재의 역량 함양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게 공통과정의 목표다.
핵심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교과 간, 교과 내 협력을 통한 융합·연계형 수업 방식을 지향하고 학생의 관심과 흥미를 기초로 해 내적 동기를 유발하는 학습자 중심의 수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자율과정

오후에 이뤄지는 자율과정은 진로탐색 활동,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학생 선택프로그램 활동 등의 네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자율과정은 네 가지 영역 중학교의 선택에 따라 각 영역별 비중을 다르게 편제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네 가지 영역을 모두 포함하는 방향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

진로탐색 활동은 학생이 적성과 소질을 탐색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진로학습의 토대를 마련한다는데 목적이 있다.

기존의 기본교과 수업과 연계해 운영 가능하며 교과 수업 중 일정 시간을 할애하여 해당 내용과 관련되는 진로와 직업에 대해 담당 교사가 설명하는 방식으로 모든 교과 내용에서 진로 영역을 추출해 적용하는 방식이다.

진로탐색 활동은 중간·기말고사 기간을 활용한 전일제 체험학습과 전문가 초청, 진로캠프, 학부모 직장탐방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다만 기존의 단체 견학 형태의 운영은 지양하고 학생들의 적성과 희망을 고려한 소규모 체험 활동으로 내실 있게 운영하자는 요구가 일고 있다.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공통된 관심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학생들 모임으로 '자치적' 성격을 띄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의사를 결정하는 능력과 친구와 협동하는 능력,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스포츠클럽이나 교과 관련 동아리를 편성해 운영된다.

동아리 활동은 문예토론, 라틴댄스, 벽화제작, 과학실험, 웹툰 제작, UCC 제작, 천체관측, 연극, 오케스트라 등 학생의 희망과 선호에 따라 다양하게 시행된다.

학교 축제, 지역 축제, 지역 동아리 한마당 등과 연계하여 발표회도 실시할 수 있다.

예술·체육 활동은 음악, 미술, 체육 등의 기본교과 수업과 연계할 수 있지만 기존의 교과 수업에서 다룰 수 없었던 내용 및 체험 활동을 새롭게 고안하여 자율적으로 운영하자는 기본 틀을 갖추고 있다.

학교의 필요에 따라 블록 타임의 형태로 진행해 기존의 음악, 미술, 체육 등의 교과 수업을 학생 중심의 심화 학습 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국악, 무용, 만화, 사진, 디자인, 축구·농구·배구·배드민턴·스포츠리그 등 해당 학교의 학생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 선택프로그램 활동은 학생의 흥미와 관심사, 다양한 재능 발견 탐색으로 구성돼 있다.
요리실습, 패션 디자인, 미디어와 통신, 드라마와 문화, 미니컴퍼니 경영 등과 같이 기존에 개발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개설할 수 있다.

이처럼 자율과정을 구성하는 활동 중 어느 활동에 비중을 둘 것이며, 프로그램의 종류와 수, 배당 수업 시수 등은 각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협의해 결정되고 있다.


▲평가

자유학기제 기간에는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지필식 총괄평가를 실시하지 않는다. 자유학기 동안의 학습 성취수준 확인 결과 역시 고교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

자유학기제의 공통과정(기본교과)과 자율과정에 대한 평가는 학교 자체적으로 이뤄진다.

학교별로 학생들의 학습 진전 상황을 확인하고 이를 학생지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형성평가를 수시로 시행한다는 것이다.

다만 지필식 시험이 아닌 다양한 방법의 수행평가를 활용해 평가하며 기존의 지식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나 고등사고능력과 인성을 개발할 수 있는 인지적·정의적 영역의 평가로 전환된다.

평가의 주체에도 변화가 있다. 교사 위주의 평가 뿐 아니라 학생 스스로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점검하는 평가 방법인 자기성찰평가가 활용된다. 경우에 따라 동료간 평가, 학부모평가를 활용하는 등 평가의 주체가 다양화됐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