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서 송도중학교 교장 인터뷰
제1회 전규삼배 초등학교 농구대회 개최
우수신인 발굴 육성·농구 저변확대 노력
"농구에 대한 관심 유도와 고 전규삼 옹을 기리기 위한 대회죠. 전규삼 옹의 정신은 농구와 학업을 관통하는 교육관이랍니다."
지난 13일 인천송도중학교에서는 '제1회 전규삼배 초등학교 농구대회'가 열렸다. <관련기사 16면>

우수 신인을 발굴해 육성하고, 결과적으로 농구의 저변확대를 위해서 열린 대회였다. 이와 함께 기원서(59·사진) 송도중 교장은 '전규삼'이라는 인물을 기리는 지속적인 행사로 키워갈 계획이다.

기 교장은 "전통적인 농구 명가 송도중의 교장으로 있으면서 농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까워 이번 대회를 열었다"며 "또 36년간 학교에서 일하며 유희영, 김동광, 이충희, 강동희, 신기성, 김승현 등을 길러낸 '농구 할아버지' 전규삼 옹을 기리는 지속적인 대회의 필요성도 느꼈다"고 이번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사실 중·고등학생이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대회는 많다. 하지만 그 전 단계인 초등학생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기 교장은 이 같은 이유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회를 열게 됐다. 그는 "초등학교 교장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학생들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하나의 '마당'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그들을 위해 송도중이 그 역할을 하기로 했다"며 웃었다.

고 전규삼 옹의 교육관을 묻는 질문에 기 교장은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잠시뒤 입을 연 기 교장은 "지난 34년을 전규삼 옹과 함께 했다.

작은 술자리에서 전규삼 옹에게 들은 말이 생각난다"며 기억에 잠겼다. 그는 "'아이들을 때리는 일은 있을 수 없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체벌을 하더라도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아파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 말을 가슴속에 아직까지 새기고 있다"며 "또 전규삼 옹은 언제나 '기본기'를 강조했었다. 이는 농구와 공부도 마찬가지다. 기본기를 쌓지 않은 학생은 무너질 수 밖에 없다. 당장은 실력이 늘지 않지만 이듬해가 되면 확실한 설장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당초 여름방학에 맞춰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잠시 미뤄졌다. 다행히 중구청의 후원으로 제1회 대회를 열 수 있었다.
기 교장은 "첫 대회는 미비했지만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창대한 대회로 성장시키고 싶다"며 "인천연고 프로팀, 송도 중·고등학교 농구 후원회, 기라성같은 선배들의 후원으로 전규삼 옹을 기억하고, 대회를 지속적으로 열었으면 한다"며 웃었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